7이닝 2실점… 시범경기 2승
사이영상 투수에 안타도 뽑아… 4월 3일 2선발 데뷔 가능성
‘코리안 특급’이 ‘코리안 몬스터’와 만났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였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40·오른쪽)가 23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에 있는 LA 다저스 스프링캠프를 찾아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가운데)을 격려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프로야구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왼쪽은 릭 허니컷 LA 다저스 투수코치. 사진 출처 류현진 트위터
LA 다저스 류현진이 호투를 계속하며 제2선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은 24일 미국 애리조나 주 캐멀백론치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5삼진 2실점으로 시범경기 2승째(2패)를 기록했다. 7이닝은 다저스 선발진을 통틀어 시범경기에서 던진 개인 최다 이닝이며 투구 내용도 2선발로서 손색이 없었다. 평균자책도 3.86으로 낮췄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폭투, 2회 희생플라이로 각각 한 점을 내줬다. 다저스의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4회가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 응한 TV 인터뷰에서 “오늘은 류현진의 변화구가 예리하지 않다. 특히 4회를 던지면서 3번이나 선두타자를 내보낸 점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5회부터 7회까지 3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면서 팀의 10-4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중계를 맡은 캘리포니아 지역 TV방송 KACL의 해설자 스티브 라이언스는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대단히 빼어났다. 타자의 타격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투구가 일품이었다. 2경기 연속 훌륭한 투구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다저스는 4월 1일 시즌 개막 후 16일까지는 제5선발이 필요 없다. 이동일을 겸한 휴식일이 이틀 포함돼 있어 4인 로테이션이면 충분하기 때문.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1억4700만 달러(약 1640억 원)를 투자해 영입한 잭 그레인키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함에 따라 일단 그를 무리하게 기용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따라서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채드 빌링즐리-조시 베킷-류현진 등으로 구성된 4인 로테이션 시스템을 세 차례 가동한 뒤 제5선발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지난 경기에 이어 계속 호투하면서 류현진과 빌링즐리가 자리를 바꿀 확률이 높아졌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투구를 본다면 그를 선발진에 넣지 않을 수 없다”며 “그가 앞으로도 잘 던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선발 자리를 두고 류현진과 경쟁하는 빌링즐리는 이날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팀을 상대로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안타 4볼넷 7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빌링즐리는 번트 훈련 도중 오른 손가락을 다쳐 변화구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이 2선발로 내정되면 4월 3일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경기를 치르며, 4선발일 경우에는 4월 6일 피츠버그 경기가 데뷔 무대가 된다. 다저스는 개막 6연전을 홈에서 시작한다.
류현진은 경기 후 “4월에는 모든 게 더 좋아질 것”이라며 “구속도 더 빨라지고 제구도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현진은 29일 오전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3회 타석에 들어서 사이영상 수상자인 시카고 화이트 선발 제이크 피비로부터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이 안타는 이 경기 팀의 첫 안타이자 자신의 시범경기 첫 번째 안타였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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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5 10:03:35
류현진 선수, 최고의 야구리그 메이져에 가서도 잘하니까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네요. 현지 팬들도 칭찬하는 분위기이니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박찬호 선수처럼 대단한 기록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