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은 24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선포(?)했다. ‘작뱅’은 7번 이병규(사진)의 닉네임. LG 팀 안팎에선 동명이인인 7번과 9번 이병규를 구분하기 위해 편의상 ‘큰병규(39·185cm)’와 ‘작뱅(30·178cm)’으로 나눠 불러왔다. ‘작뱅’이라는 별명 속에서는 나이가 어리고, 키가 작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7번 이병규가 같은 날 구리에서 열린 2군 경기에 출전한다고 설명하던 김 감독은 “알려드릴 게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7번 이병규를 ‘작뱅’이 아니라 ‘빅뱅’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기사에도 이제 ‘빅뱅’이라고 써주세요”라고 부탁했다. ‘빅뱅’이라는 새 별명을 지은 주인공은 조계현 수석코치. LG 코칭스태프는 7번 이병규가 좀더 큰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새 별명에 담았다. 김 감독은 “‘작뱅’이라고 하니까 자꾸 선수가 작아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큰 선수가 되라는 의미로 ‘빅뱅’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빅뱅’ 이외에 다른 후보도 있었다. 7번 이병규가 워낙 힘이 좋아 ‘가루지기’도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연상되는 이미지가 좋지 않아 결정 단계에서 제외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