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맏언니이자 유일한 주부 선수 임영희(33)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임영희는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 앞서 실시된 MVP 선정 기자단 투표에서 96표 가운데 무려 90표를 얻었다.
1999년 신세계에 입단한 임영희는 10년 동안 코트보다 벤치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었다. 2009년 우리은행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뒤에는 3년 동안 꼴찌를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임영희가 받았던 상은 2009∼2010시즌 포카리스웨트에서 시상한 기량발전상(MIP)과 모범선수상이 전부였다. 힘든 시간을 견딘 임영희는 지난해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를 만나며 비로소 농구인생의 꽃을 피웠다.
임영희에게 이번 시즌은 최고의 시간이었다. 모든 경기에 나서 평균 37분 이상을 뛰며 평균 득점 5위(15.37점), 3점슛 성공률 1위(0.387)에 올랐다. 삼성생명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MVP를 차지하며 우리은행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임영희는 베스트 5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오랜만에 상복이 터졌다. 임영희와 함께 베스트 5에 오른 박혜진이 자유투상과 모범선수상을 수상했고, 위성우 감독은 지도상을 받았다. 신인선수상은 삼성생명 양지영이 받았고 신한은행 최윤아와 국민은행 변연하, KDB생명 신정자는 베스트 5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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