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자신감 완전회복…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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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8일 07시 00분


이청용(볼턴)이 26일 카타르전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부활했다. 27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부상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볼턴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카타르전에서 왼발 슛을 시도하는 모습.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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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볼턴)이 26일 카타르전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부활했다. 27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부상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볼턴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카타르전에서 왼발 슛을 시도하는 모습.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월드컵 亞최종예선 카타르전서 완벽하게 부활한 이청용

“부상 부위 통증 없어 몸 상태 최고
철 드니 축구 보는 눈도 더 넓어져
1부 승격도 기왕이면 볼턴과 함께”


이청용(25·볼턴 원더러스)은 26일 열린 카타르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2-1 한국 승)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90분 드라마의 방점은 손흥민(함부르크SV)이 찍었지만 묵묵히 제 위치에서 역할을 다한 이청용의 움직임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스포츠동아는 27일 오전 이청용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이청용은 28일 영국으로 출국한다.

○태극마크 & 월드컵

-카타르전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스스로도, 대표팀에게도 엄청난 자신감을 얻은 하루였다. 한국축구가 왜 월드컵에 나갈 수 밖에 없는지 보여준 것 같다. 브라질월드컵이 내년이다. 아직 실감은 안 나지만 행복한 대회가 됐으면 한다.”

-정말 오랜만에 국내 A매치에 나왔는데.

“작년 9월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3차전 원정(1-1 무승부)도 치렀고, 10월 이란 원정(0-1 한국 패)에도 동행했는데, 태극마크를 달고 홈에서 뛴 건 오래 전(2011년 6월 가나 평가전)이었다. 너무 행복했다.”

-홈 팬들의 응원도 대단했다.

“그 함성이 항상 그리웠다. 부상으로 수술하고 재활하면서 끊임없이 ‘다시 한국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뛸 때 나도 잘하고, 이기고, 박수 받자’고 다짐했다.”

-얼떨떨하지 않았나?

“몸 상태가 워낙 좋았다. 그래서 긴장이 덜 됐다. 100% 만족할 수는 없어도 내가 생각했던 분위기와 비슷했다.”

-솔직히 무승부가 걱정되긴 했다.

“전광판 시계가 90분이 되고, 대기심이 추가시간을 알려줄 때는 정말 답답하더라. 잘 하고 원했던 결과를 못 내면 얼마나 서운한가. 카타르가 후반 들어 체력 저하가 뚜렷해 보였는데. 그래서 동료들과 목청껏 소리 지르고 독려도 했다.”

-하루 휴가를 받았다.

“소속 팀이 날 배려해줬다. 예정대로라면 오늘(27일) 인천국제공항에 나갔어야 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휴가가 생겼다. 지난 주말 외출을 받았을 때 시간이 짧아 미처 만나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트라우마 & 생존

-부상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부상 부위 통증도 없고, 볼턴에 막 입단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아프지 않다.”

-(부상을 입힌) 톰 밀러를 원망해본 적이 있나?

“밉지 않았다면 당연히 거짓이다. 좋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래도 이젠 신경 안 쓰고 있다. 잘 회복됐고, 다 지나간 일이니.”

-부상 전후의 이청용은 어떻게 변했나.

“정신적으로나 몸으로나 여유가 생겼다. 어떻게 안 다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고. 긍정을 알게 됐다고 할까? 경기장 밖에서 축구 보는 눈도 넓어졌고. 이제 철이 드니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이제 운명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볼턴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재입성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1부 리그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그래도 급하게 생각지 않는다. 나도 팀도 발전해야 한다. 기왕이면 나와 함께 할 팀이 볼턴이었으면 한다. 다른 곳보다 날 인정해주고, 나 또한 애정이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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