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은 2013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개보수를 진행했다. 선수들의 부상방지를 위해 외야 펜스를 교체했고, 원정팀을 위한 라커룸을 새로 만들었다. 내야 관중석의 낡은 의자를 바꾸는 등 30억원 이상의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구장을 새롭게 꾸몄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내야 그라운드의 흙 교체다.
잠실구장 관리본부는 지난해까지 불규칙 바운드가 많이 나와 선수들이 경기하는 데 큰 불편을 겪은 그라운드의 보수를 결정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흙을 공수해 새롭게 깔았다. 통관이 쉽지는 않았지만 미국에서 흙을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흙을 교체한 뒤 땅을 탄탄하게 다졌다. 그러면서 마운드의 높이도 약간 더 올라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해 처음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가 펼쳐진 23∼24일 시범경기 두산-LG전. 경기 후 양 팀 선수들은 모두 바뀐 그라운드 상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수비할 때뿐 아니라 주루플레이를 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LG 오지환은 “타구가 그라운드에 바운드됐을 때 흙이 파이지 않아 불규칙 바운드가 줄어들 것 같다. 하지만 그라운드가 딱딱해 빠른 타구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정수빈은 “불규칙 바운드가 적게 나오는 것 같고, 주루플레이를 해보니 도루 등을 위해 스타트할 때 땅이 덜 파여 뛰기도 좋다”고 밝혔다. 이어 “땅이 딱딱한 편이라 슬라이딩을 할 때 충격이 이전보다 조금 더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경기력에 지장을 줄 만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