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LA 다저스의 2선발로 뛰는 것은 팀 사정을 고려한 자연스런 포석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두 주력 선발인 잭 그레인키와 채드 빌링슬리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점을 고려해 선발순서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내려진 조치다.
당장 4월 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이 류현진의 데뷔전으로 확정됐다. 상대 투수는 좌완 매디슨 범가너(24)가 확정적이다. 지난 2년간 연속해서 200이닝 이상 투구에 13승과 16승을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맷 케인∼범가너의 원투펀치에 라이언 보겔송, 팀 린스컴이 뒤를 받치는 선발로테이션을 구축했다.
류현진이 2선발을 맡는다는 것은 범가너처럼 강력한 투수들과의 맞대결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의미하기에 마냥 좋은 소식일 수만은 없다. 승수 추가는 쉽지 않을 테고, 부담도 커진다. 그러나 2선발은 선발 스케줄이 확실하게 나오기에 컨디션 조절 측면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그레인키와 빌링슬리의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류현진은 3∼4선발로 내려갈 수도 있다. 류현진의 2선발은 임시직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