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3선발 빌링슬리 부상… 5선발서 일단 앞당겨 등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상대 4월 3일 홈경기 선발나서… 5만관중 운집 데뷔전 부담
‘5일 로테이션’ 적응이 과제
류현진(26)이 다음 달 3일(한국 시간)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2013시즌 홈 개막 3연전 두 번째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상대는 다저스의 앙숙 샌프란시스코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두 번째 선발투수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채드 빌링슬리가 손가락 부상으로 변화구 구사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저스 선수단은 27일 캑터스리그에서 모두 철수하지만 빌링슬리는 애리조나에 남아 30일 마이너리그에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29일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마지막으로 등판해 정규시즌에 대비한다.
이에 따라 다저스의 첫번째 로테이션은 클레이턴 커쇼-류현진-조시 베킷-잭 그레인키로 움직인다. 하지만 류현진의 두 번째 로테이션은 미지수다.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커쇼 다음에 로테이션을 지킬지는 빌링슬리의 복귀 여부에 달려 있다.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손가락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으면 빌링슬리는 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나올 수 있다. 그 경우 커쇼를 제외한 투수들의 로테이션은 다시 조정된다.
국내 언론에서는 류현진을 ‘제2선발’로 표현하고 있으나 엄밀하게 말하면 두 번째 선발투수다.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커쇼-그레인키-빌링슬리-베킷-류현진 순서로 매팅리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의 인터뷰에서 거듭 확인됐다. 제2선발은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째로 등판하는 투수를 의미한다. 현재 플레이오프가 벌어지면 류현진은 제2선발로는 부족하다. 선발 투수 가운데 직구 스피드가 가장 느리기 때문이다.
불펜설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류현진은 시범경기를 통해 당당히 다저스 선발진에 합류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1안타 2실점 호투 후 “이렇게 던지는 투수를 선발에서 제외시킬 수 없다”는 매팅리 감독의 말처럼 선발진 가운데 커쇼와 함께 가장 안정된 투구를 과시했다.
두 번째 선발투수가 꼭 환영할 일만은 아니다. 정규시즌 라이벌전인 데다 5만여 관중이 운집한 경기장 분위기에서의 데뷔전은 메이저리그 루키인 류현진에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더구나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3년 동안 두 차례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강팀이다.
앞으로 류현진에게 주어진 과제는 4일 휴식 후 5일마다 꼬박꼬박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다. 2008년 다저스에 입단한 구로다 히로키(전 히로시마)를 고전하게 만든 것은 5일 로테이션이었다. 구로다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1주일에 한 번씩 등판하는 데 익숙해 있었다. 구로다는 데뷔 해인 2008년 31경기에 선발등판해 방어율 3.73을 기록했지만 성적은 9승10패로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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