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무승 끝” 포항 “무패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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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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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 휴식 K리그 클래식 30일 재개
인천 이천수, 31일 출격 가능성

FC 서울 최용수 감독(왼쪽), 포항 황선홍 감독
FC 서울 최용수 감독(왼쪽), 포항 황선홍 감독
“될 거야.” “되겠어?”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와 팬들은 서울과 포항의 성적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시즌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한 서울은 데얀과 몰리나 등 특급 외국인 선수들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올 시즌을 맞았다. 전북 등 다른 팀들이 대대적인 선수물갈이를 통해 전력을 재정비한 반면 서울은 지난해 전력을 거의 그대로 들고 나왔다. 선수단 개편은 없었지만 대부분 서울이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전망했다.

서울보다 더 큰 눈길을 끈 팀은 포항이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를 1명도 보유하지 않은 팀이다. 포항은 국내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주는 한편 팀워크 강화를 위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외국인 선수를 기용하지 않기로 했다. 상당수의 관계자들과 팬들은 포항의 결정에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은 빗나갔다. 서울은 1무 2패로 14개 팀 중 11위, 포항은 2승 1무로 2위 그룹을 골 득실에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서울은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모든 팀들은 서울 공격의 핵인 데얀과 몰리나의 ‘데몰리션 콤비’를 봉쇄하는 전술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왔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서울은 승리를 얻지 못하면서 차츰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조급해 했다. 이 바람에 선제골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은 2주간의 A매치 휴식기 동안 훈련 대신 휴식을 선택했다. 선수들의 정신적인 압박감을 풀어주기 위한 것이다. 서울은 30일 경남전에서 첫 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토종 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주고 있는 포항의 초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체력에 달려 있다. 국내파로만 선수단을 꾸린 포항은 외국인과 국내 선수를 번갈아 기용할 수 있는 다른 구단에 비해 베스트 멤버 기용 폭이 좁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포항이 장기 레이스에서 체력문제로 고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포항은 30일 전남전을 치른다.

한편 30일 전주에서 열리는 2위 전북과 5위 수원의 맞대결에는 수원의 ‘인민 루니’ 정대세가 출전한다. 2승 1무로 전북과 공동 2위인 인천은 31일 홈에서 최하위 대전을 상대로 4경기 무패 행진에 도전한다. 인천 이천수의 3년 9개월 만의 국내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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