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진출을 두고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LA 레이커스가 시즌 막판 선수들의 줄부상에 울상이다.
LA 레이커스는 시즌 전 조던 힐(26)의 시즌 아웃을 시작으로 주전 스몰포워드 메타 월드 피스(34)가 무릎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데다 파우 가솔(33)도 부상을 안고 출전 중이다. 스티브 내쉬(38)-가솔-코비 브라이언트(35)-드와잇 하워드(28)가 돌아가면서 부상으로 이탈했고, 플레이오프 경쟁이 최고조에 달한 지금 브라이언트와 내쉬가 재차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어 설상가상이 됐다.
브라이언트는 밀워키와의 경기 후 목발을 짚고 퇴장했다. 브라이언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발목 치료 사진을 공개하는 등 발목 부상을 호소해오던 차, 이 경기에서 급속히 발목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트는 현지 기자단에게 “염증이 생겼다. 별 일 아니다(Inflamed on me. I'll be all right)”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코비의 발목 부상에 대해 CBS스포츠와 야후스포츠, ESPN, USA투데이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뼈 탈출(bone spur)’ 증세라고 보도하고 있다. 뼈 탈출이란 뼈 속의 칼슘이 뼈 밖으로 자라나오는 증상이다.
브라이언트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경기당 평균 38분을 뛰며 27.2득점 5.4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디앤토니 감독의 ‘주전 중심으로 빠른 농구’로 인해 여러 잔부상에도 불구하고 잘 관리해오던 몸에 무리가 쌓였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내쉬 역시 엉덩이 경련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중이다. 내쉬는 밀워키전 경기에 앞서 트레이너로부터 ‘오늘 경기에 결장할 것’을 권유받았으나 이를 뿌리치고 출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쉬는 생애 첫 NBA 파이널 진출을 꿈꾸며 지난 여름 LA 레이커스로 이적했지만, 현재 LA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LA 레이커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해리스 브래들리 센터에서 열린 정규시즌 밀워키 벅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3-113으로 패했다. 이로써 LA 레이커스는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 37승 36패로 유타와 0.5경기 차이인 서부 8위가 됐다. 특히 최근 5경기 중 유일한 1승인 미네소타 전은 NBA 사무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오심’ 판정을 받은 마지막 판정 덕분에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경기력의 하락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브라이언트와 가솔, 내쉬와 하워드가 함께 하는 ‘슈퍼팀’ LA 레이커스의 앞날은 당연히 어둡다. 막대한 샐러리 압박과 주전 라인업의 고령화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날 뿐 아니라 올시즌도 그리 밝아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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