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제2선발다운 완벽한 투구였다. 마지막 예비고사에서 류현진(26)은 LA 에인절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한껏 실력을 뽐냈다.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강의 화력을 지닌 팀이다. 지난 시즌 팀 타율 0.274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29일(한국시간) 선발 출장한 주전 9명은 무려 173홈런을 합작했다. 그래서인지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시범경기 최고의 피칭을 했는데, 비결은 무엇인가?
“전반적으로 만족스런 투구였다. 지난번 등판을 마치고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에선 점수를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대로 돼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첫 캠프를 마친 소감은?
“초반에는 이런 저런 말도 많았고,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게 돼 무사히 시즌 준비를 잘 마쳤다고 생각한다. 캠프를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2선발로 낙점됐는데 기분이 어떤가?
“솔직히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동료 선수의 부상으로 2선발의 중책을 맡게 됐는데, 부담을 떨치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3이닝 던질 것으로 알려졌는데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최근 1회에 투구수가 20개를 넘긴 적이 많아 3회까지만 던질 생각이었는데, 투구수가 38개에 그쳐 한 이닝 더 던지게 됐다.”
-오늘 구위에 만족하는가?
“직구가 92마일(148km)이 나왔다고 하더라. 많은 이닝을 던지다보니, 이제 커브도 점점 감을 잡아가고 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까지 모든 구종을 시험해 봤는데, 비교적 만족스럽다.”
-지난 2일 홈런을 허용했던 조시 해밀턴을 상대할 때 어땠나?
“오늘은 홈런만 맞지 말자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 다행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아 기분이 좋다.”
-4월 3일 샌프란시스코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비디오를 열심히 보며 상대 타자들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 경기 당일 어느 쪽 컨디션이 좋으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잘 준비해 꼭 승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