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삼성과 1990년대 빙그레는 번번이 한국시리즈에서 미끄러졌지만 홈런왕 이만수와 장종훈이 있어 위안과 힘을 얻었다. 응원하는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해도 에이스가 다승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면, 시즌 최종전까지 흥미진진하다. 프로야구 개인 타이틀의 꽃 홈런왕과 다승왕은 그만큼 팬들에게도 소중하다.
9구단 체제로 진행되는 2013시즌 홈런왕과 다승왕의 영광은 누가 차지할까. 스포츠동아가 개막을 맞아 9개 팀 감독과 코치 및 주요 선수들, 해설가, 심판 등 야구 전문가 70명에게 전망을 물었다. 먼저 홈런왕은 총 44명(복수응답 포함)이 선택한 넥센 박병호였다. 지난해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확실히 떼고 31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올 시즌도 팀의 4번타자로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 롯데 김시진 감독뿐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박병호를 홈런킹으로 낙점했다. 2위는 15표를 받은 삼성 최형우, 3위는 4명의 지지를 얻은 한화 김태균이다. 한화 최진행도 3표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 KIA의 ‘LCK포’, 삼성 이승엽, SK 최정 등도 각각 1표씩 받았다.
다승왕 후보 1위는 총 22명이 선택한 KIA 윤석민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프리에이전트)가 된다. 분명한 목표가 있을 것이다. 또한 KIA 타선이 막강해졌다. 윤석민에게는 다시 다승왕을 차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도 “타선의 강력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윤석민을 찍었다. 지난해 16승을 올린 넥센 나이트가 총 14표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두산 니퍼트와 롯데 송승준이 나란히 5표로 공동 3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