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팀인 LA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홈 개막전 제2 선발로 확정된 LA 다저스 류현진(26)이 퍼펙트게임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은 29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 경기에서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두 팀 홈구장을 5번 고속도로가 잇고 있어 이름 붙은 ‘프리웨이 시리즈’는 비록 시범경기지만 정규리그를 방불케 하는 라이벌전이다.
류현진은 에인절스의 베스트 타선을 여유 있게 요리했다. 1회말 톱타자인 마이크 트라우트에게만 풀카운트가 이어졌을 뿐 속전속결이었다. 2일 첫 대결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강타자 조시 해밀턴도 범타로 돌려 세웠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첫 타석에서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던 2억4000만 달러(약 2660억 원)의 사나이 앨버트 푸홀스와의 4회 두 번째 대결. 류현진은 직구, 커브 체인지업으로 푸홀스의 타격 밸런스를 흩뜨려 놓은 뒤 볼카운트 1-2에서 시속 147km(92마일)짜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낚았다. 푸홀스는 161km(100마일)의 강속구도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현역 최고의 타자다.
그동안 144km(90마일)를 넘지 못했던 류현진의 평균 직구 구속은 146km(91마일)로 올랐다. 47개의 투구 가운데 38개(80%)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제구도 좋았다. 당초 3이닝 정도의 피칭이 예상됐으나 투구수가 적어 4회까지 던졌다. 다저스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마다 구위가 더 좋아졌다. 정규리그에서도 보고 싶은 장면”이라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미국에 온 뒤 가장 잘 던진 것 같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 때 상대팀에 점수를 주지 않았으면 했는데 그렇게 됐다. 두 번째 선발이 부담되지만 이를 떨치고 잘하겠다. 두 자리 승수와 신인왕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 삼아 3-0으로 이겼다. 동포들도 대거 관전한 이날 경기에는 3만235명이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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