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천수가 3월31일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대전전에서 심판 판정과 관련해 부정적인 언급을 했다. 연맹은 규정 위반 여부를
따질 예정이다. 심판에게 어필하고 있는 이천수.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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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머리 맞아…퇴장도 가능한 일” 공식 인터뷰 ‘심판 판정 언급’ 규정위반 논란
3년6개월 만에 국내 프로축구에 복귀한 인천 이천수(32)의 인터뷰가 화제다.
이천수는 3월31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대전과 홈경기 후 “(후반 7분) 들어가자마자 머리를 한 대 맞았다. 고의적인 부분이라 퇴장도 가능한데”라며 “예전이면 성질냈을 텐데 저도 변해야 한다”고 했다. ‘이천수의 개과천선’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이 발언은 규정 위반의 소지가 보인다. 프로연맹은 ‘공식 인터뷰, 대중에게 공개되는 어떤 경로로도 판정, 심판과 관련한 일체 부정적인 언급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작년 김상호(강원)와 신태용 감독(성남), 포항 골키퍼 황교충이 벌금을 냈다. 이천수의 말도 ‘퇴장성 반칙을 심판이 불지 않았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상벌위원회까지는 열리지 않아도 경고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전북 파비오 감독대행도 임유환의 사후징계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분석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가 연맹으로부터 ‘주의해 달라’는 공문을 받았다. 연맹은 “정확한 경위 파악 후 징계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천수의 발언은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잘못 됐다. 이천수와 몸싸움을 한 대전 김종수는 순식간에 ‘선배를 자극하려고 일부러 머리를 때린 선수’가 돼 버렸다. 김종수는 대전 구단을 통해 “이천수가 먼저 가격해 입술이 터져 피가 났다. 어깨를 넣으려다 생긴 일이다. 절대 고의는 아니다”고 항변했다. 양 쪽 입장이 다르다. 진실은 연맹이 동영상 분석을 통해 가리면 된다. 이천수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톡톡 튀는 발언으로 유명한 이천수. 그러나 경솔한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적도 많다. 지금은 이천수에게 ‘입단속’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