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교생의 크리스토퍼 삼바(29·QPR)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이 국제적인 뉴스가 되고 있다.
영국 런던 지역 일간지인 ‘런던24(london24)'는 2일(한국 시각) ‘풀럼과의 경기 후 팬들에게 사과를 전하던 삼바가 인종차별주의자에게 공격받았다(hits out at racist)’라고 보도했다.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풀럼과의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선발출장한 삼바는 이 경기에서 전반 7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준 데 이어 22분에는 공을 빼앗기며 선제 2골을 눈뜨고 허용, 이날 패배의 빌미가 됐다.
런던24는 ‘QPR의 수비수 삼바가 풀럼과의 경기에서 저지른 실수들에 대해 지난밤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라며 ‘하지만 삼바는 그 과정에서 인종차별주의자로부터 공격받았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삼바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죄송하다(I’m really sorry I let the side down). 나 스스로 전반전 플레이에는 실망했다.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Really upset with my 1st half performance I can’t say sorry enough to all the supporters, won’t give up)”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이 글에 대해 한 트위터리안이 ‘니그로(negro)'라며 삼바를 모욕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삼바는 “이 무슨 무식한 소리냐(how fxxxing dare you)”라며 “이 속 좁은 인종차별주의자(you racist small minded prick)”라고 분노를 토해냈다.
삼바는 이윽고 흥분을 가라앉힌 듯 “우리는 매주 최선을 다한다(We do are best every week)"라면서 ”내 잘못, 내 잘못이다(well when I’m wrong I’m wrong I hold my hands up)”라고 울분을 삭혔다. 삼바를 '니그로'라고 모욕한 한국 고교생은 경남의 한 고교에 재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24는 ‘삼바는 지난 1월, 러시아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이적료 1250만 파운드(약 211억원)의 높은 몸값을 받고 QPR로 이적해온 선수다. 하지만 풀럼 전에서 삼바의 플레이는 좌절스러운 수준이었다(frustrated)’라고 보도하면서 ‘경기 후 레드냅 감독은 “나는 삼바나 바비 자모라, 로익 레미 등을 탓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 전문언론 스카이스포츠도 자체 트위터를 통해 “삼바가 풀럼전 패배 후 트위터에서 심한 모욕을 받았다“라며 다음날 아침 뉴스를 예고했다. 아일랜드 인디펜던트(Irish independent) 역시 ‘삼바가 코티지에서의 재앙에 가까운 플레이에 대해 사과했다’라며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한국 고교생의 철모르는 한 마디가 국제 망신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QPR은 이날 패배로 4승11무15패(승점23점)을 기록, 19위에 머무름과 동시에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위건(승점 30점)과의 승점 차이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이번 시즌 7경기를 남기고 있는 QPR은 사실상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의 강등이 현실로 다가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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