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희망 이룬 구단주 “젊은 선수들 성장 무한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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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3일 07시 00분


NC 김택진 구단주가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창단 첫 1군 경기를 카메라까지 들고 와 진지하게 눈에 넣고 있다. 창원|김종원 기자
NC 김택진 구단주가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창단 첫 1군 경기를 카메라까지 들고 와 진지하게 눈에 넣고 있다. 창원|김종원 기자
김택진 구단주, 임직원 1100명과 관전
“첫 경기가 롯데…야구는 운명이다 싶어”


NC 점퍼와 모자를 착용한 채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까지 해가며 선수 한명 한명에 환호하는 관중. 얼핏 보면 열정적인 NC 팬 중 한명 같았다. 그러나 그 주인공은 NC 김택진(46) 구단주였다.

경기 시작 2시간여 전 김 구단주는 마산구장에 도착했다.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얼굴에는 엷은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설레는 표정으로 서 있던 김 구단주에게 인사를 건네자, 상기된 표정으로 “선수들이 팀 창단 첫 1군 경기라고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답례했다.

김 구단주는 베이스볼 키드로 야구만화 ‘거인의 별’을 보며 한때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그리고 자수성가해 굴지의 기업을 일궜고, 야구단 구단주가 됐다. 많은 야구팬들이 상상 속에서 그렸던 ‘베이스볼 드림’을 눈앞에 두고 그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다. 오늘(2일) 서울에서 1100명 회사 임직원들이 마산구장으로 오고 있다. 계속 전화가 걸려오고, 나도 ‘어디쯤 오고 있냐?’고 전화를 걸고 있다. 함께 설레는 마음이다”며 기뻐했다. 지난 2년간 NC는 창단부터 1군에 데뷔까지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 구단주는 “하나의 야구단을 만드는 데 많은 것을 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쉽지 않았고, 지금도 쉽지 않다”고 돌아봤다.

김 구단주는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팬이었다. 그래서 롯데를 응원하기도 했다. 1군 데뷔전 상대가 롯데라는 사실에 다시 웃으며 “인연이 참 깊다. 야구 자체가 운명이구나 싶다.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것이 우리(NC)의 역할이다. 롯데와 재미있는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만났을 때보다 젊은 선수들이 근육도 커졌고 훨씬 성장한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며 감동을 느낀다. 그들을 보며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선수들의 투지가 우리 사회에도 희망과 열정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창원|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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