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창원 마산구장 매표소로 벽돌이 하나 날아왔다. 표를 구하지 못한 한 야구팬이 분을 이기지 못하고 벽돌을 던진 것. 전체 1만4164장 중 현장 판매용 300장이 판매 개시 20분 만에 모두 동이 나 생긴 일이다. 구장 안에서는 기자 수십 명이 양 구단 선수·감독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롯데 포수 강민호가 “한국시리즈 최종전처럼 기자들이 많이 왔네”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날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경기는 프로야구 아홉 번째 심장 NC의 1군 공식 경기 데뷔전. 맞상대는 얼마 전까지 이 구장을 보조 홈구장으로 썼던 롯데였다. 김경문 NC 감독은 “시범경기와는 달리 정말 긴장된다. 우리 팀 몇몇 선수를 빼고는 대부분이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처음 치른다”고 말했다.
이날 마산구장 외야석 한쪽에는 NC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직원 절반이 차지했다. 엔씨소프트 직원 1100여 명은 서울 본사에서 오전 근무를 마친 뒤 전세버스 52대에 나눠 타고 마산으로 향했다. 버스 행렬만 5km가 넘었다. 3일도 오후 출근이다. 이들은 경기 내내 롯데 팬들의 “마” 응원에 “쫌”이라고 맞서며 선수단에 기를 불어 넣었다.
그렇다고 이들이 늘 엇박자로 갔던 건 아니다. 경기장을 찾은 박완수 창원시장이 소개될 때는 한목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NC 신축 구장 처리를 투명하게 하지 못한 대가였다.
지난 세월 마산은 롯데에 ‘남의 집 같은 안방’이었다. 롯데는 부산 구덕·사직구장에서는 통산 846승 43무 827패(승률 0.493)를 기록했지만, 마산구장에서는 79승 6무 99패(승률 0.429)에 그쳤다. 통산 원정 승률 0.429(813승 49무 1035패)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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