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나비스코’ 4일 개막… 한국과 인연 적어 2명만 우승
박세리,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주말 골퍼들도 30cm 거리의 퍼팅은 대개 컨시드(일명 OK)를 준다. 프로라면 눈 감도 쳐도 들어갈 거리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은 30cm 퍼팅 때문에 눈물을 쏟았다.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 단독선두를 달리던 김인경은 30cm의 파 퍼팅만 성공시키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은 거짓말처럼 홀 오른쪽을 타고 한 바퀴를 돌아 빠져나왔다. 연장전에 들어간 김인경은 결국 유선영(27·정관장)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달 25일 열린 KIA 클래식에서 김인경이 또다시 쇼트 퍼팅 난조로 우승컵을 놓치자 팬들은 지난해 나비스코대회를 떠올렸다. 경기 내내 1, 2m 내외의 퍼팅을 놓친 김인경은 18번홀에서도 1.5m 파 퍼팅에 실패하며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인경은 LPGA에서 치른 네 차례의 연장전에서 모두 패했다.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김인경에게 결자해지의 무대다. 김인경이 ‘30cm 퍼팅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며 우승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인경뿐 아니라 한국 낭자들은 유독 이 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이 대회 우승은 2004년의 박지은(은퇴)과 지난해 유선영뿐이다. LPGA에서 25승을 거둔 박세리(36·KDB금융그룹)도 4대 메이저대회 중 이 대회에서만 우승하지 못했다. 박세리는 몇 해 전부터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해왔다. 올해는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최나연(26·SK텔레콤)과 신지애(25·미래에셋), ‘천재 소녀’로 불리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 등이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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