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답게 투지는 넘쳤지만, 또 수비가 문제였다. NC가 창단 첫 승 신고에 다시 실패했다. 2일 1군 데뷔전에서 롯데에 패한 NC는 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시즌 2차전에서 수비실책으로 무릎을 꿇었다.
NC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로 최근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를 상대로 팽팽한 연장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선취점을 올리고도 수비 불안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1-1로 맞선 9회초 1사 1·2루서 NC 1루수 조영훈이 2루수 이상호의 송구를 뒤로 빠트리는 사이 김문호가 홈을 밟은 것. NC는 이날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노진혁과 박민우가 실책을 범하는 등 내야 수비에서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세밀함도 떨어졌다.
8회 무사 2루 찬스를 맞았지만 박민우의 번트 실패로 무산됐다. NC는 9회말 2-2로 동점에 성공한 뒤 다시 1사 3루의 천금같은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이현곤이 롯데 정대현을 상대로 깊숙한 좌익수 플라이를 날렸지만, 3루주자였던 고졸 2년차 박현욱이 과감한 슬라이딩을 하지 못해 포수 용덕한의 블로킹에 걸려 아웃됐다. 창단 첫 승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전날 데뷔전에서 패한 NC는 이날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고참 선수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주장 이호준은 경기 전 “오늘 꼭 지자, 0-10으로 패하자고 했다. SK에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자주 했던 말이다. 계속 첫 승이 늦어지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오히려 오늘 경기에서 패하자고 서로 말하면 긴장이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1군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은 끝내 긴장을 떨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도 “1패는 1패일뿐이다. 시즌은 길고 긴 레이스다”며 헛스윙 삼진을 당한 선수들에게도 더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하며 경개 내내 박수를 보냈지만 NC의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