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cm’ 여자 덩커, NBA에서 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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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5일 06시 50분


브리트니 그리너
브리트니 그리너
[동아닷컴]

상식을 깨는 발언들로 자주 화제가 됐던 미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 마크 큐반이 이번에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여자 선수를 뽑고 싶다”라고 밝혔다.

큐반이 언급한 선수는 베일러 대학의 여자농구 슈퍼스타 브리트니 그리너(23)다. 그리너는 지난 2011-12시즌 미국대학스포츠(NCAA) 여자농구 토너먼트에서 베일러 대학을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으며 미국 스포츠 전문 언론 ESPN이 선정한 ‘올해의 여자 스포츠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그리너는 대학 신입생이던 2009-10시즌 경기당 평균 18.4득점 8.5리바운드 6.4블록슛이라는 경악스러운 성적을 내며 ‘괴물’의 탄생을 알렸다. 졸업생이 된 지난 시즌에는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23.6득점 9.0리바운드 2.4어시스트 4.2블록으로 농익은 기량을 뽐냈다. 대학 4년 중 3번이나 올 어메리칸(All-american)에 뽑히는 등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브리트니 그리너
브리트니 그리너


203cm의 덩치에서 나오는 파워도 압도적이지만, 무엇보다 그리너의 최대 장점은 자유자재로 덩크슛을 구사할 만큼 뛰어난 탄력이다. 그리너는 이미 고교 시절부터 2m의 키와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유튜브에서 ‘여성 덩커’로 이름을 날렸고, NCAA 무대에서 그 진가를 보여줬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는 간혹 덩크슛이 등장하며, 가장 유명한 덩커는 ‘WNBA의 전설 ‘ 리사 레슬리(41)와 ’만능 선수‘ 캔디스 파커(27)다. 하지만 그리너는 여자 농구 선수들이 흔히 그렇듯 간신히 올려놓는 수준의 덩크가 아니라, 제대로 ‘꽂아넣는’ 덩크를 구사하는 것으로 더욱 이름이 높다.

한국여자프로농구(WKBL)에서는 2006년 여름리그에서 외국인선수 스테파노바(203cm·전 국민은행)가 성공시킨 덩크가 유일하다. WKBL은 2007년부터 덩크슛을 3점으로 인정, 장려하고 있지만 이후 덩크슛이 나온 적은 없다.

큐반 구단주는 “그리너를 NBA 무대에서 뛰게 하고 싶다. 2라운드 픽이라면 써볼만하지 않은가”라며 “신인지명이 어렵다면, 여름리그에라도 초대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큐반의 바람이 이뤄질 가능성은 당연히 낮다. 규정상 그리너가 NBA에서 뛰는 데 문제는 없다. 그러나 그리너의 203cm라는 키는 남자농구에서 빅맨으로 전혀 위력적이지 못하며, 운동능력 역시 ‘괴물’들이 그득한 NBA에서 비할 바는 아니라는 평이다. 큐반의 발언은 흥행 및 화제성 등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쳐, 그리너 공식 홈페이지, 베일러 대학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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