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티키타카 축구 ‘비유스의 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5일 07시 00분


무명 김광석 김원일 주전수비 우뚝
안정된수비 덕에 팀 주력들 맹활약


포항 스틸러스 유스 선수들을 빛내는 ‘비(非) 유스’의 헌신이 아름답다.

포항은 2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1-0으로 꺾었다. 신인 공격수 배천석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죽음의 4월 레이스에서 상쾌한 출발을 끊었다. 올 시즌 7경기(K리그 클래식 3승1무, 챔스리그 1승2무) 연속 무패 행진.

황선홍 감독은 2일 “경기 전 선수들에게 조직적인 수비를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따라줬다”고 만족했다. 중앙수비수 김광석(30)과 김원일(27)이 중심을 잡고 있는 수비진을 에둘러 칭찬했다. 포항은 짧은 패스 중심의 미드필드 축구와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한국판 ‘티키타카(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오가는 뜻으로, 바르셀로나 축구를 뜻함)’라 불린다. 간판스타 황진성을 비롯해 작년 신인왕 이명주와 신진호, 고무열, 배천석 등 유스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들이 마음 놓고 활약할 수 있었던 건 안정된 수비 때문이다. 김광석과 김원일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며 조직력의 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광석은 수비 리딩에 탁월하고 김원일은 대인 마크에 강점을 보인다.

둘은 작년 시즌 중반부터 호흡을 맞췄다. 김원일이 외국인 선수 조란을 대체하면서 주전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김광석은 수비 전 포지션을 커버하지만 중앙 수비수로 뛸 때 유독 빛난다. 모두 비엘리트 출신으로 철저한 무명에 가깝지만, ‘대기만성’으로 포항의 돌풍을 이끈다. 이들은 “유스들의 활약에 더욱 긴장하고 분발한다”고 입을 모은다. 포항 관계자는 “(김)광석이가 (김)원일이를 잘 챙겨주고 가르쳐 주면서 좋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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