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가세로 프로야구의 라이벌 구도는 더욱 복잡해졌다. 이번 주중 3연전에선 지역라이벌인 롯데와 NC, 만났다 하면 난전을 벌이는 ‘엘넥라시코’의 LG와 넥센이 결전을 벌였다. 이번 주말에는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가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은 대전을 연고로 했던 두산의 전신 OB가 1985년 서울로 입성하면서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이제는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라이벌로 성장했다.
5일 두산과 LG의 시즌 첫 맞대결은 LG의 홈 개막전이기도 하다. LG로선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추가된 것이다. 두산도 지난 시즌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첫 맞대결 승리를 절실히 원한다. 지난해 상대전적에선 LG가 12승7패로 두산을 압도했다.
5일 선발투수의 면면에서도 양 팀의 승부욕이 드러난다. 4일 LG와 두산 모두 개막전 선발을 마운드에 올릴 수 있었지만, 5선발을 기용했다. 두산은 니퍼트 대신 김상현, LG는 리즈 대신 신정락을 각각 SK와 넥센을 상대로 선발 등판시켰다. SK 이만수 감독 4일 두산전을 앞두고 “니퍼트가 나올 줄 알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LG와 두산 모두 첫 맞대결을 의식해 개막전 선발들을 비축했다. 이 두 팀과 달리 SK 레이예스, 롯데 송승준, KIA 소사, 한화 바티스타 등으로 4명의 개막전 선발들은 4일 일제히 출격했다. 게다가 LG는 2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던 주키치를 7일 두산전에 넣을 계획도 갖고 있다. 그만큼 두 팀의 라이벌전 필승의지는 강력하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LG전에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작년에도 내색은 안했지만 정말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팬들의 관심은 말할 것도 없다. 두산과 LG는 지난달 23∼24일 잠실에서 시범경기를 치렀다. 시범경기였음에도 잠실구장에는 이틀 연속 2만5000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정규시즌 첫 맞대결이 치러지는 5일 경기의 지정좌석은 이미 매진됐다. 이번 주말, 잠실에선 ‘뜨거운 야구 봄맞이’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