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일 KT스포츠 대표이사는 ‘고객 중심의 사고를 통해 재미난 스포츠콘텐츠’를 프로야구 제10구단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7∼8월에는 초대 사령탑을 선임할 계획임도 밝혔다. 사진 제공|KT스포츠
■ KT스포츠 대표이사 권사일
프로야구 10구단 창단기업으로 선정된 KT는 최근 스포츠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KT스포츠를 출범시켰다. KT스포츠는 프로야구단 프런트 구성도 대략적으로 마치고 창단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단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권사일(57) ㈜KT스포츠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권 대표는 “KT스포츠는 고객 중심의 사고를 통해 재미난 스포츠콘텐츠를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10월 창단 선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장 관심을 모으는 초대 사령탑은 7∼8월께 선임할 계획임을 밝혔다. KT, 스포츠 관련 업무 총괄 ‘KT스포츠’ 출범 10월 창단 목표로 프런트 구성 마무리 속도전 베테랑-신입 시너지…맨 파워 부족 우려 불식
현재 스카우트팀 전국 순회…NC 사례도 분석 라이벌 SK? 야구로는 선배 구단…장점은 흡수 IT 접목 고객 중심의 재미난 야구 새 바람 약속
-프로야구단 창단작업을 비롯해 KT스포츠 전체의 수장이 되셨습니다. 연간 약 5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조직을 이끌어야 해 책임감이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야구단 창단을 기점으로 KT스포츠 전체가 새롭게 거듭나게 됐습니다. 기존의 프로농구와 아마추어 하키, 사격 등 스포츠단 업무를 통합 운영합니다. 국내 단일 스포츠단 중 최고 규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른 시일 내 연착륙하는 게 목표고, 최고의 스포츠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갖지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점에 기대감도 큽니다.”
-어떤 비전으로 KT스포츠단을 지휘하실 생각입니까?
“지금까지 대부분의 프로스포츠가 공급자 우선으로 진행됐다고 생각합니다. KT스포츠는 고객 관점에서 비전을 제시하려 합니다. 수요자, 다시 말해 고객이나 팬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야구단의 경우 수익창출 모델을 다각화해 재정적으로 독립운영이 가능하도록 만들어봤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연고지와의 연계를 통한 확실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시키려 합니다.”
-KT가 농구단을 운영해온 노하우가 있지만 야구단은 규모 자체가 다릅니다.
“KT는 5년 전 농구단을 인수해 운영해온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농구단과 야구단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농구단을 처음 인수했을 때도 밑바닥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왔습니다. 야구단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기업으로 보면 후발업체인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프로야구시장을 확대시킨 선배 구단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잘 운영해야 할 듯합니다.”
-KT는 5년 전 현재보다 더 좋은 여건에서 프로야구단을 설립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연고 등 더 좋은 조건에도 야구단을 하지 않았던 이유와 그 이후 야구단 설립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습니까?
“여건이나 시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당시는 프로야구에 뛰어들 여건이 조성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조, 이사회 등의 전폭적 지지가 있어 프로야구단 창단이 가능했습니다. 또 수원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기업 내 프로야구단 운영에 대한 큰 공감대를 바탕으로 10구단 유치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단 창단이 확정된 이후 KT스포츠단 설립까지 신중한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야구단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됐는데 계속 신중한 자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좀더 공격적 행보를 보일지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이 ‘너무 신중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야구단 창단뿐 아니라 스포츠단으로 확대 운영이 결정된 이후 많은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프로농구, 하키, 사격 등 기존에 운영하던 스포츠팀들까지 한꺼번에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준비기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야구단 프런트 조직도 신중을 기하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내실을 다지면서 중심을 잡아 나가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연착륙을 위한 기본은 갖췄다고 보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야구단 창단작업에 들어갑니다. 속도를 낼 계획으로 있습니다. 창단 선포는 10월쯤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야구단 프런트 구성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맨 파워’ 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계획인지요?
“신생구단인 만큼 맨 파워가 부족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필요한 부분에는 프로야구 경험을 가진 인력을 선발했습니다. 그룹 내에서 일부를 선발했고, 신입사원들도 다수 뽑았습니다.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신선함으로 출발하려 합니다. 기존에 야구단에서 일했던 분들의 노하우에 새로운 사원들의 좋은 아이디어가 접목되면 맨 파워 부족에 대한 우려는 불식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경기력과 관련해 코칭스태프 선임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초대 감독 선임조건과 시기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현재도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전문가 집단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KT 이미지에 적합한 분을 감독으로 모실 계획이라는 겁니다. 젊음, 재미,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분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임시기는 7∼8월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생구단은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스카우트팀 구성이 대략 끝난 것으로 아는데 선수수급계획을 공개해주실 수 있나요?
“이 부분은 우리 계획만으로 되는 부분이 아닙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를 통해 정확한 선수선발 원칙이 정해지면 그에 맞게 움직일 생각입니다. 현재 스카우트팀을 구성해 전국을 돌면서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9구단 NC가 준비했던 과정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이달 미국 메이저리그로 2팀을 파견하고, 5월에는 일본에도 팀을 파견합니다. 선진야구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할 예정입니다. 선수단 운영, 선수육성 등 많은 부분을 공부할 계획입니다.”
-수원이라는 도시는 야구흥행에서 한 차례 참패를 맛본 곳입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가요?
“수원을 연고지로 사용했던 시기는 지자체와 구단의 협조관계가 지금의 KT-수원시의 관계와는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10구단을 유치하는 단계에서 수원시뿐 아니라 수원시민들이 서포터를 조직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흥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좀더 철저하게 준비해서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KT가 ICT와 야구를 결합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아직은 추상적 개념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 실체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 KT가 가진 정보통신기술을 야구와 경기장에 접목시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을 통해서 야구장 좌석을 예약하고,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구매하면 자리까지 배달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겁니다. 현재 30여명의 연구진이 IT의 야구 접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또 하나의 스포츠마케팅 영역을 개척할 계획입니다.”
-통신업계 라이벌 SK의 야구단은 이미 정상권에 있습니다. 스포테인먼트, 그린스포테인먼트 등 마케팅에서도 새로운 영역을 창출해 프로야구를 선도했습니다. KT는 후발주자인 만큼 여러 부분에서 열세가 예상됩니다.
“SK가 기업으로는 라이벌이지만, 야구로는 선배 구단입니다. 스포테인먼트, 그린스포테인먼트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시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좋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노력들은 KT 야구단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비교하긴 어렵지만 KT도 좋은 성과물로 프로야구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KT가 야구단 유치단계에서 내놓았던 공약을 모두 이행할지에 많은 팬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KT가 실질적 오너가 이끄는 기업이 아니라는 점 때문인 듯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말씀해주십시오.
“최근 NC의 야구장 문제 등으로 KT에 대해서도 그런 우려의 시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역설적으로 말해보겠습니다. KT는 비인기 스포츠 하키팀을 오랜 기간 운영했습니다. 1년에 30억원 이상 들어가는 축구국가대표팀 후원도 10년간 지속하고 있습니다. 야구단과 관련된 공약들도 반드시 실천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공약 실천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권사일 대표이사는?
▲생년월일=1956년 1월 30일 ▲출신교=인창고∼국제대 경제학과∼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 수료 ▲주요 경력=KT 고객서비스본부 CS기획담당, KT그룹 경영지원실장 겸 스포츠단 단장, KT 야구단 창단추진위원회 부위원장, ㈜KT스포츠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