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이 라커룸에서 기자들을 만나면 곧잘 하는 말이다. 인삼공사 선수들은 7일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에서 이 감독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명확하게 보여줬다. 비록 SK에 56-62로 져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서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투지는 안방 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안양체육관에는 만석(5500석)에 가까운 5356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인삼공사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리온스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탓에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5일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외국인 선수 키브웨 트림과 후안 파틸로가 잇달아 발목을 다쳤다. 부상 여파로 파틸로가 4차전에 나오지 못해 열세가 예상됐지만 인삼공사는 SK와 팽팽한 접전을 이어 갔다.
인삼공사는 김태술(15득점)과 이정현(9득점)의 연속 3점포로 SK의 기선을 제압했다. 이 감독은 김윤태의 속공 때 파울을 선언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하지만 이 감독의 거친 액션이 선수들의 투지를 더욱 자극했다.
4쿼터엔 노장 김성철(8득점)이 투혼의 중심에 섰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그는 인삼공사가 뒤질 때마다 3점슛을 림에 꽂으며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그야말로 하얗게 불태웠다. 이 감독은 김성철과 함께 은퇴하는 은희석을 경기 종료 1분 20여 초를 남기고 코트에 내보내 노장들을 배려했다.
정신력만으로는 정규리그 우승 팀인 SK를 넘을 수 없었다. 애런 헤인즈(27득점·8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운 SK는 인삼공사를 꺾고 11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마지막 버저가 울렸을 때 전율이 흘렀다. 디펜딩 챔피언인 인삼공사를 꺾고 챔프전에 올랐다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1위 SK와 2위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13일 SK의 안방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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