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저 첫승 먹었어요”…전화돌린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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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9일 07시 00분


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김인식 기술위원장·정민철 코치와 통화
한대화 감독 “넌 뻔뻔해서 잘할 것” 격려


LA 다저스 류현진(26)은 8일(한국시간)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둔 뒤 한국에 있는 스승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류)현진이한테 전화가 와서 ‘수고했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며 “근데 ‘조금 더 잘 던지라’고 얘기했다. 아직 국내에서만큼 (투구가) 완전한 것 같지 않다. 공인구가 아직 손에 안 맞는 게 아닌가 싶었다. 본인은 ‘이제 괜찮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해서 ‘지켜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서 7년간 동고동락했던 정민철 투수코치도 제자의 전화를 받았다.

정 코치는 “전화가 와서 ‘감사하다’고 하더라”며 웃고는 “구속 저하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지금 4월초 아닌가. 오히려 한국보다 페이스가 빠른 편이다. 5∼6월이 되면 구속은 더 올라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1회 다소 흔들리는 것에 대해선 “완투형 선발투수들은 1회부터 전력으로 던지면 경기 중후반 페이스가 떨어진다. 현진이도 같은 구종, 다른 속도로 공을 던지며 페이스를 조절하는 스타일이다. 환경이 바뀌었지만 자기 방식으로 공을 던지고 있어 걱정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통화한 한대화 KIA 2군 감독 역시 “경기 후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첫 승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더니 전화가 왔다”며 “고맙다고 해서 ‘넌 뻔뻔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격려했다”고 귀띔했다.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메이저리그로 직행해 2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따냈으니, 엄청난 양의 축하메시지가 쏟아졌을 게 불 보듯 뻔하지만 류현진은 잊지 않고 스승들에게 일일이 고마움을 전했다. 빼어난 실력에 마음 씀씀이까지 기특한 ‘괴물’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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