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내 점수는 80점…구속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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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9일 07시 00분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 스포츠동아DB
■ 괴물 류현진, ML 첫 승 인터뷰

1회초 가운데로 몰린 공 첫 홈런 허용
바로 동점되고…4점째부터 승리 예감
최고 150km 구속 만족…151km 목표
새벽 응원한 한국팬 기대 부응해 뿌듯


“새벽부터 응원을 해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뿌듯하다.”


빅리그 데뷔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첫 번째 승리를 신고한 류현진(26·LA 다저스)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이제 1승만 추가하면 한·미 통산 100승 고지에 등정한다. 4회말 타격 때 방망이를 놓친 이유를 묻자 “미끄러워서 그랬는데, 아무래도 장갑을 바꿔야 할 것 같다”며 농담할 정도로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첫 승리 소감은?

“두 번째 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 매우 기분이 좋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5시부터 경기가 열렸는데, 반드시 승리를 따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 같아 뿌듯하다.”

-1회 매커친에게 홈런을 허용했던 상황은?

“실투였다. 89마일(약 143km)짜리 직구였는데 가운데로 몰렸고, 상대 타자가 놓치지 않았다. 1회말 공격에서 타자들이 바로 동점을 만들어줘 다시 1회부터 경기를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내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홈런을 맞았기 때문에 80점 정도인 것 같다.”

-볼넷도 2개가 나왔고, 3B-0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4번이나 몰렸다.

“지난 경기에서 안타를 많이 허용해 초구부터 제구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볼카운트가 몰리는 상황이 나왔다. 하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오늘 포수가 AJ 엘리스에서 팀 페데로위츠로 바뀌었는데 호흡에 문제는 없었나?

“시범경기 때도 (함께) 경기에 나선 적이 있어서 전혀 낯설지 않았다. 경기 전에 대화를 많이 나누며 전략을 함께 짰다.”

-언제 승리를 확신했나?

“3-2로 리드할 때까지는 조마조마했다. 5회말 4-2로 달아나면서 오늘 승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회 직구 구속이 80마일대 후반에 머물렀는데.

“오늘 1회만 빼고 전반적으로 직구 구위에 만족한다. 구속도 92∼93마일(약 148∼150km) 나온 걸로 아는데, 94마일(약 151km)까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등판했는데 부담되지는 않았는지.

“두 선수 모두 뛰어난 투구를 해서 부담이 많이 됐다. 하지만 나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매 경기 6회에서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타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가?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번트를 대는 팀 배팅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다저스타디움(LA)|손건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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