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와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1승3무(승점6)를 기록한 전북은 우라와(승점4)에 승점2 앞서며 조 2위를 지켰다. 1위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전북은 우라와의 변화무쌍한 전술에 크게 고전했다. 주장 아베와 케이타가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공수를 조율했고, 선수 전원이 잦은 포지션 체인지를 하며 전북을 교란했다.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수비수 나수가 오른쪽 코너킥 때 헤딩골을 넣었다. 전북 선수들이 쇄도하는 나수를 견제하지 못했다. 4분 뒤에 추가 실점했다. 우메사키가 골키퍼 권순태가 쳐낸 공을 골문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득점했다. 전북은 3-4-3으로 나선 우라와의 변화무쌍한 전술 변화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동국이 전반 45분 에닝요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전북은 후반부터 힘을 냈다. 에닝요의 활약이 빛났다. 만회골도 그의 몫이었다. 에닝요는 후반 6분 자신이 직접 올린 왼쪽 코너킥이 동료 맞고 흘러나오자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상하로 크게 꺾이는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 망을 흔들었다. 에닝요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상대 수비를 달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프리킥과 코너킥에서는 강력한 슛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21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려는 순간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서상민이 후반 추가시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동국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슛을 시도했고 반대편 골문을 흔들었다.
양 팀은 경기 전부터 팽팽한 장외 신경전을 펼쳤다. 3일 우라와 팬들이 전북과 챔스리그 3차전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반입하며 응원을 펼쳤다. 일부 몰지각한 팬들은 전북 팬들에게 물을 투척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우라와 팬 10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전북은 게이트에서 철저하게 소지품 검사를 진행했다. 걸개와 플래카드를 일일이 꺼내 검사하고 일본어 문구를 하나하나 확인했다. 우라와 구단 관계자도 게이트 앞에서 팬들에게 협조 요청하며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몇몇 팬들이 이에 불만을 드러내며 취재진에게 물을 뿌리며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한편 수원삼성은 H조 가시와 레이솔과 조별리그 4차전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수원은 3무1패(승점3)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