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은 10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1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2013 전국 남녀 쇼트트랙 선수권 남자 500m 결승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박세영은 지난 시즌 대표선발전에서 접전 끝에 마지막 순간 아깝게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박세영은 2010 밴쿠버올림픽 대표 이호석(고양시청)-곽윤기(서울시청), 지난 시즌 국가대표 이한빈(서울시청)과 함께 결승전을 펼쳤지만 주눅들지 않았다.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박세영은 레이스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내며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박세영은 앞서 열린 1500m 2위에 이어 500m 우승을 차지하며 사실상 소치올림픽 대표 한 자리를 확보한 셈이 됐다.
박세영은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승희(21)와 남매 스케이터로도 유명하다. 박세영은 경기 후 박승희와 함께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운도 좋았고, 게임 운영도 잘 됐던 것 같다. 작년에 떨어졌던 게 너무 아쉬워서 긴장하고 탄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라며 “오늘 포인트를 많이 벌어놔서 좀 여유가 생겼다. 내일도 잘 타겠다”라고 말했다.
박세영은 ‘누나와 나 중에 누가 잘하는 게 더 좋나’라는 질문에 “당연히 저죠!”라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반면 박승희는 “전에는 제가 잘하는 게 더 좋았는데, 지금은 동생이 잘하는 게 더 좋다”라면서 “함께 소치올림픽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남은 1000-3000m 수퍼파이널 경기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13-14시즌 국가대표는 이들 전 종목에서 얻은 점수를 합산해 6명을 선발하며, 그중 5명만이 소치올림픽에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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