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이 13일부터 정규리그 1위 SK와 2위 모비스의 7전4선승제 맞대결로 막이 오른다. SK는 정규리그에서 모비스를 상대로 4승2패의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챔프전을 앞두고 농구계에선 백중세 또는 모비스의 근소한 우위를 점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프로농구 레전드 출신인 MBC스포츠플러스 신기성(사진) 해설위원도 챔프전에 대해 “길게 갈 것이라고 본다. 모비스가 이긴다면 4승2패, SK가 이긴다면 4승3패까지 갈 수 있다”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신 위원의 입을 빌려 챔프전을 전망했다.
○신기성 위원이 말하는 챔프전 감상 포인트
두 팀은 챔프전에 오를 전력을 갖춘 팀이다. 다만 스타일에서 SK는 자율적 공격성향을 보이는 팀인 반면 모비스는 짜임새를 중시한다. 모비스는 미스매치를 나게 해서 확률적인 득점을 노린다. 축구로 치면 SK가 브라질이면, 모비스는 스페인이랄까.(웃음) 개인적으로 이번 챔프전의 포인트는 SK 애런 헤인즈라고 본다. 헤인즈의 득점력을 모비스가 어떻게 방어하는지도 그렇지만, 헤인즈가 나오면 SK는 3-2 드롭존 수비를 구사하는데 여기에 모비스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흥미롭다. 이 수비를 모비스가 뚫지 못하면, 앞 선에서 SK 김선형과 헤인즈에게 속공을 당할 수 있다. 결국 지역방어를 깨기 위해선 모비스의 외곽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결정적이다. 또 모비스는 로드 벤슨∼함지훈∼문태영 등이 있기에 골밑에서 최부경∼김민수∼박상오가 있는 SK 포워드 라인보다 우세하다. SK는 코트니 심스를 쓰게 되면 헤인즈를 쓸 수 없다. 결국 SK는 협력수비로 골밑을 방어하려고 할 텐데, 여기서 모비스 함지훈의 비중이 커질 것 같다.
팬들은 모비스 양동근과 SK 김선형의 가드 대결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둘은 KGC 김태술이나 오리온스 전태풍처럼 2대2 오펜스에 능하거나, 그들의 활약에 따라 팀의 운명이 갈리는 유형의 가드가 아니다. 모비스와 SK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두 선수의 개인플레이보다 게임 리딩이 더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