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의 ‘추추 트레인’ 추신수(31)가 4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추신수는 10일(한국 시간) 세인트루이스 방문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0.394로 끌어올렸다.
수비에서도 홈으로 파고드는 2루 주자를 잡아내며 강견을 과시했다. 추신수는 1-3으로 뒤진 6회말 2사 2, 3루에서 카를로스 벨트란의 중전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던 2루 주자 맷 홀리데이를 잡아냈다. 올 시즌 첫 번째이자 통산 50번째 보살(補殺·assist)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추신수의 수비는 낙제점이다. 실책 때문만은 아니다. 추신수는 타구 하나하나를 기록해 수비 결과를 측정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에서 ―2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견수 중 꼴찌에서 두 번째 성적. UZR가 ―2라는 건 추신수가 수비에서 팀에 2점 손해를 끼치고 있다는 뜻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팀을 옮기면서 포지션도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바꿨다. 같은 외야수인데도 추신수가 포지션 변경에 애를 먹고 있는 이유는 뭘까.
현역 시절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던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코너 외야수(좌익수, 우익수)는 타자하고 45도 정도 사선으로 서 있다. 타구를 옆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타구 예측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그러나 타자하고 정면으로 서 있는 중견수는 잘 맞은 타구가 머리 위로 날아오면 타구 궤적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첫발을 잘못 떼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며 “중요한 건 경험이다. 추신수도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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