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월드 챔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1일 03시 00분


아이스슬레지하키 세계선수권, 아시아 최초로 12일 고양서 개막
대표팀 “작년 준우승 여세몰이”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이 지난해 3월 노르웨이 하마르 세계선수권 A풀 대회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탈리아와 경기를 하고 있다. 4-0으로 완승을 거둔 한국은 결승에서 세계 최강 미국에 1-5로 졌지만 사상 첫 준우승을 이뤘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이 지난해 3월 노르웨이 하마르 세계선수권 A풀 대회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탈리아와 경기를 하고 있다. 4-0으로 완승을 거둔 한국은 결승에서 세계 최강 미국에 1-5로 졌지만 사상 첫 준우승을 이뤘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최강 8개국이 참가하는 2013 아이스슬레지하키 세계선수권 A풀 대회가 12일부터 20일까지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린다. 장애인 복지시스템이 잘 갖춰진 유럽과 북미의 전유물이었던 이 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 종목은 아이스하키를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변형한 경기다. 빠르고 역동적이라 장애인 겨울종목의 꽃으로 불린다. 기본적으로 아이스하키의 보호 장구를 착용하며 스케이트를 대신해 양날 썰매를 사용한다. 스틱의 한쪽 끝에는 썰매 추진을 위한 픽이, 다른 한쪽에는 퍽을 칠 수 있는 블레이드가 붙어 있다. 국내에 도입된 것은 1998년으로 그 역사가 15년에 불과하다. 아이스하키 선수로 뛰다 부상을 당해 장애인이 된 고(故) 이성근 감독이 일본에서 전용 썰매를 기증받은 게 계기가 됐다.

동호인 취미에 머물던 이 종목이 국제 수준으로 도약한 것은 2006년 강원도청이 실업팀을 창단하면서부터.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서 선수들의 실력이 크게 늘었다. 강원도청이 주축이 된 대표팀은 2008년 세계선수권 B풀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A풀로 승격했고, 2009년 세계선수권에 처음 참가해 8개국 중 7위를 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6위에 그쳤던 한국은 지난해 노르웨이 세계선수권 A풀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이 체코를 제치고 이번 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지난 대회의 깜짝 성적이 바탕이 됐다.

한국이 이번에 5위 안에 들면 내년 소치 겨울장애인올림픽 출전권(총 8장)을 딴다. 한국은 13일 러시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2013 아이스슬레지하키 세계선수권#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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