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별 평균연봉 공개 왜? 프로축구연맹, 일부 반대에도 과감한 강행 내년 외국인 선수·개인별 연봉 공개도 고려
수원 평균 2억9249만원 14구단 중 연봉킹 승리수당도 5600만원…A급 선수 1억 챙겨
프로축구연맹이 11일 발표한 2013년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소속 14개 구단 등록선수 467명(외국인 선수 제외)의 평균 연봉은 1억4609만원이었다.(표 참조) 프로야구 올해 개막 엔트리 222명(외국인 선수 제외)의 평균연봉 1억3815만원(한국야구위원회 자료)보다 조금 많다. 그러나 몇몇 상위 구단은 야구에 비해 훨씬 높다. 수원(2억9249만원) 전북(2억4633만원) 울산(2억2610만원) 등 2억원을 넘는 구단이 3개나 된다. 그 동안 지속적으로 합리적 연봉을 책정해 온 FC서울은 1억5613만원으로 5위였다. 평균연봉이 가장 낮은 구단은 13위 강원(6965만원), 14위 대전(6571만원)으로 7000만원이 안 됐다.
○짭짤한 수당
프로야구선수들이 프로축구선수를 부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수당이다. 야구는 특별히 중요한 몇몇 경기에 일정액 지급을 약속하는(흔히 ‘베팅’이라고 함) 경우 외에 수당이 따로 없다. 프로축구선수들은 실제 수당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연봉 상위 5개 구단 중 연봉에서 수당의 비중이 수원(35%), 전북(21%), 울산(23%), 포항(23%). 서울(27%)이었다. 수당은 승리수당, 출전수당, 기타수당(성과급) 등으로 나뉜다. 승리수당은 통상 18명 엔트리 안에 든 선수에게 준다. 45분 이상 뛰면 100%, 45분 미만 50%, 출전을 못하면 20% 등으로 편차를 두는 게 일반적이다. 수원이 1경기에 지급하는 승리수당은 평균 5600만원이었다. 18명에게 나눠준다고 가정하면 선수마다 300∼500만원씩 받는 것. 수원은 작년 정규리그 20승을 했으니 A급 선수는 승리수당으로만 연간 6000만원에서 1억원을 챙기는 셈이다. 경기에 뛰면 일정액을 주는 출전수당은 최근 대부분 구단이 없애는 분위기다. 기타수당은 시즌 중 10경기 이상 출전하면 얼마, 20경기 이상이면 얼마 하는 식으로 주는 일종의 성과급이다.
○연맹 과감 결단
연맹이 작년 9월 이사회에서 원칙적으로 연봉 공개를 결정하자 수원, 전북 등은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수원은 “구단들이 거품을 줄여 자생력을 키워야한다는 원칙은 공감하지만 이는 연봉공개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시민구단들 사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있었다. 선수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맹은 과감하게 공개하는 쪽을 택했다. 연맹 한웅수 사무총장은 “K리그 환경이나 인기도, 규모에 비해 특정분야(인건비)에 거품이 많다는 실체를 확인해보자는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내년에는 외국인 선수와 개인별 연봉까지 공개할 생각도 있다. 그러면 말로만 떠돌던 진짜 최고연봉 선수가 누구인지, 상·하위 선수의 연봉 차이가 얼마나 큰 지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