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연속 1회 안타·홈런 위기 자초 2연승땐 의혹의 시선 완전히 불식 1,2,4번 베네수엘라 3총사 경계령
LA 다저스 류현진(26)이 14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해 메이저리그 2승과 함께 한·미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이번 등판은 또 다른 시험대다. 3번째 등판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이상 토를 달 수 없는 확실한 선발투수로 뿌리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회 징크스’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의문부호 지워나가는 ‘괴물’
류현진은 그동안 자신에게 의문부호가 붙을 때마다 이를 하나씩 제거해가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현지 언론이 구위에 의문을 품자 구종별로 던지며 합격점을 받아나갔고, “불펜요원으로 시작할지 모른다”는 회의론이 나왔지만 결국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했다. 3일(한국시간) 데뷔전에선 지난해 우승팀 샌프란시스코를 맞아 6.1이닝 10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그러나 ‘안타를 많이 허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8일 피츠버그전에선 6.1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며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첫 승을 따냈다.
○이제 남은 것은 1회 징크스?
이제 굳이 태클을 건다면 ‘1회 징크스’ 정도만 남았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선 1번타자 앙헬 파간에게 좌전안타, 2번타자 마르코 스쿠타로에게 기습번트안타를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다행히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호된 신고식이었다. 첫 승을 거둔 피츠버그에서도 1회 1번타자 스탈링 마르테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1사 후 3번타자 앤드루 매커친에게 2점홈런을 맞고 2점을 먼저 내줬다.
류현진은 한국에서도 1회에 다소 고전한 게 사실이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통산 방어율은 2.80이었지만, 1회 방어율은 3.46으로 높았다. 그러나 통산 피안타율(0.235)보다 1회 피안타율(0.230)은 오히려 낮았다. 한국 시절 1회 징크스의 원인은 4사구에 있었다. 이닝당 평균 4사구(0.32개)보다 1회 4사구(0.95개)가 거의 3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3인방을 조심하라!
14일 애리조나전에서 1회 징크스를 깨기 위해선 결국 1회에 만날 상위타선을 잘 요리해야 한다. 그 중 베네수엘라 출신 3인방이 경계대상들이다. 류현진과 동갑내기인 1번타자 헤라르도 파라(좌타자)는 11일까지 타율 0.341(41타수 14안타)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우투수 상대 타율은 0.448로 빼어나지만, 좌투수 상대 타율은 0.083(12타수 1안타)으로 약하다. 지난 시즌에도 우투수(0.278)보다 좌투수(0.256)에게 약했다. 주로 2번타자로 나서는 베네수엘라 출신 마르틴 프라도(우타자)는 지난해 타율 0.301을 기록한 까다로운 타자다. 주전 포수이자 4번타자인 앙헬 몬테로(우투좌타) 역시 베네수엘라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