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조성우(25)는 넥센전을 앞둔 11일 문학구장 1루 덕아웃의 ‘스타’였다. 조조 레이예스의 호투와 최정의 5타점 활약에 가렸을 뿐, 2-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10일 경기 7회에 대타로 나서서 쐐기 3점포를 터트렸기 때문이다. 이미 LG와의 개막전에서도 시즌 1호 대타홈런을 신고했던 그다. 올 시즌 나온 대타홈런 3개 중 2개가 조성우의 것. 얌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한방’ 능력을 과시하며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아직은 ‘1군에 계속 머무르는 것’이 목표인 새내기 선수. 두 손을 공손하게 앞으로 모으고 인터뷰하는 모습에 팀 선배 박정권이 “성우야, 뭐 잘못한 것 있냐?”며 웃어버렸을 정도다.
그런 조성우는 요즘 1군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2군에 있던 2년간은 자신의 타격 장면을 볼 기회가 흔치 않았는데, 1군에 오니 집에 가서 인터넷만 켜도 언제든 경기 장면 리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는 “솔직히 집에 가서 다 찾아봤다. 홈런 친 장면은 보면 기분이 좋아져서 수십 번 돌려봤다. 하지만 잘 안 된 모습은 잘못한 게 뭔지 찾아봐야 하니까 딱 2번 정도만 본다”고 털어놓았다. 1군 기록이 전무했던 신인의 수줍은(?) 고백에 주변에는 기분 좋은 웃음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