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던질 때마다 혼신을 다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우리 젊은 투수들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LG 김기태 감독은 11일 잠실 NC전에 앞서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로 삼성에서 LG로 옮긴 베테랑 투수 정현욱(35·사진)을 칭찬했다. 처음 취재진의 질문은 '정현욱이 LG 유니폼을 입고 던지면서 불펜 전력에 어느 정도 변화를 느끼나?’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전력 외적인 부분에서도 존재감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정현욱은 스타군단 삼성에서 투수진의 리더였다. 성실함과 속 깊은 성품을 후배들이 진심으로 따랐다. 특히 불펜투수는 여러 측면에서 손해를 많이 보는 자리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 신망이 두터웠다. LG 입단 이후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모습도 성실 그 자체였다. 베테랑에다 FA이기 때문에 조금 느슨할 법도 했지만, 스스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시범경기에서 (시속) 150km를 던졌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훈련했다. 시즌 개막 후에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 공 하나하나에 혼을 담아 던지며 LG 투수진에 큰 모범이 되고 있다.
전력적인 측면에서도 역할이 크다. 11일까지 정현욱은 7경기에서 28명의 타자를 만나 홈런 없이 5안타 2볼넷만 허용했다. 방어율은 1.29. 우완 정현욱과 좌완 봉중근의 필승 조합이 초반부터 위력을 떨치고 있다. 김 감독은 “3게임 연속 투구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상황에 따라 잘 조절하겠다. 봉중근과 함께 불펜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든든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