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홍성흔은 1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하루 전 경기 도중 덕아웃 내 기둥 뒤로 피신(?)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경기를 지켜보던 홍성흔이 황급히 몸을 순긴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사연은 이렇다. KIA 이용규는 10일 9회말 공격 때 삼진을 당하자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KIA 선동열 감독이 뛰쳐나올 정도로, 잠시나마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졌다. 이 순간 동료들과 함께 의자에 앉아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홍성흔은 ‘짜식, 하려면 나처럼 화끈하게 하지’라며 짓궂은 생각을 하다 불현듯 TV중계 카메라가 자신을 찾을 것이란 느낌이 퍼뜩 들더란다. 홍성흔은 5일 잠실 LG전 도중 구심의 판정에 항의하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퇴장을 당한 데 이어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로부터도 제재금 100만원의 징계까지 받았다.
“프로 15년차인데, 그런 센스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 방송 카메라가 나를 찾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얼른 몸을 기둥 뒤에 숨겼다”고 고백한 홍성흔은 그러면서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래서 전과자가 힘든 거예요. 죄 짓지 말고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