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강정호(26)는 11일까지 3할대 타율(0.308)에 1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아주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누가 봐도 괜찮은 시즌 스타트다. 그러나 그는 12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타격감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며 고개를 저었다. “3할대 타율이라고는 해도 시즌 초반이라 한 경기 못 치면 2할대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현재의 성과에 만족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강정호는 공격력을 겸비한 유격수다. 이미 국가대표 유격수지만, 야구계에선 그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까지 해낸 것보다 앞으로 해낼 일이 더 많다는 의미다. 30홈런-30도루가 가능한 유격수로 주목하고 있다. ‘홈런 치는 유격수’ 강정호는 이날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변함없이 5번 타순에 포진한 뒤 결정적 홈런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8회말 2사 1·3루서 삼성의 필승방정식인 안지만을 상대로 장쾌한 결승 좌월3점홈런을 때려냈다. 3일 목동 LG전 이후 5경기 만의 홈런으로 시즌 2호 아치를 그렸다. 아울러 시즌 타점도 8개로 늘렸다.
강정호는 경기 후 “그동안 홈런이 안 나오다보니 초조한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내 스윙을 한다고 편하게 생각한 게 주효한 것 같다. 1점차 승부라 안타만 쳐도 1점이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홈런이 나왔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타선이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중심타선에서 힘을 보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넥센 4번째 투수 이정훈은 0.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고, 마무리 손승락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7세이브를 올렸다. 삼성 4번째 투수 권혁은 등판하자마자 초구에 서건창을 사구로 내보내면서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공 1개로 역대 10번째 최소 투구수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대전에선 한화가 LG에 1-6으로 져 개막 11연패에 빠졌다. 어느덧 2003년 롯데가 작성한 역대 개막 최다연패(12연패) 기록에 1경기차로 다가섰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프로 사령탑 재임 이후 개인 최다연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LG 선발 주키치는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고, 오지환은 4회 솔로홈런(시즌 2호)을 포함해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SK는 마산에서 NC를 5-3으로 따돌렸다. 지난해 팀 내 최다승(10승)을 기록한 SK 선발 윤희상은 시즌 첫 등판에서 5.1이닝 6안타 3실점(2자책)으로 승리를 신고했고, 4번타자 한동민은 1회 선제 결승 우월2점홈런(시즌 1호)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