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함부르크SV)이 또 다시 상한가를 쳤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마인츠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05와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원정에서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6분 선제골과 36분 결승골 등을 몰아치며 팀의 2-1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시즌 10·11호 골. 2월9일 도르트문트와 21라운드(함부르크 4-1 승)에서 8·9호 골을 넣은 뒤 2개월여 만에 재가동된 득점포이자 올 시즌 3번째 멀티 골. 그는 작년 9월22일 도르트문트전, 올 2월 도르트문트전에 이어 또 한 번 두 골을 성공시켰다.
○킬러 명성 재확인…밝은 미래
손흥민도, 함부르크도 절실했다. 최근 3연패 중이라 차기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권 획득(5∼6위)이 멀어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을 냈다. 원 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후반 연이어 포문을 열었다. 함부르크는 값진 승점 3을 챙겨 8위(12승5무12패·승점 41)로 도약해 희망을 살렸다. 첫 골은 판 더 파르트의 패스를 받아 문전 정면에서 오른발 슛, 결승골은 바델리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중원 드리블 돌파와 수비수-골키퍼를 제친 뒤 오른발로 넣었다. 어렵게 아홉수를 털어낸 손흥민은 ‘레전드’ 차범근(SBS 해설위원)에 이어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제 최대 관심사는 손흥민의 새 시즌 행보다. 아직 본인 입으로는 거취를 확실히 털어놓은 적 없지만 각지에서 러브콜이 쇄도한다. 토트넘, 아스널, 맨유(이상 잉글랜드)는 물론 인터밀란(이탈리아) 등이 관심을 보인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등 현지 빅(Big) 클럽들도 손짓한다. 함부르크도 작년 여름부터 장기 계약을 추진 중이다.
지인들은 ‘잔류’를 희망하는 눈치다. 2월 차범근 위원은 “저 페이스면 내 기록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당장 급히 팀을 옮기는 것보단 어떤 상대로든 고르게 활약을 할 수 있을 때 이적하는 게 좋다”고 했다. 토트넘에서 뛴 판 더 파르트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더 경험을 쌓는 게 좋다. 당장 옮기면 벤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실제 도르트문트에서 맹위를 떨친 가가와 신지(일본)도 맨유로 옮긴 뒤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어찌됐든 선택은 손흥민이 한다. 빅 클럽, 그리고 큰 무대에 대한 야망과 도전 의식이 생각보다 클 수도 있다. 함부르크의 유로파리그 진출 여부가 거취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