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민호 4번 카드…득점권 타율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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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6일 07시 00분


롯데는 타선의 응집력 부진으로 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김시진 감독(왼쪽)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이 12일 잠실 두산전 도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롯데는 타선의 응집력 부진으로 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김시진 감독(왼쪽)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이 12일 잠실 두산전 도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바닥 기는 롯데 득점력 반전카드는?

득점권타율 꼴찌 수모…NC·한화 보다 낮아
김대우 정훈 대기모드…팀 경쟁구도 복안도


롯데 손아섭은 개막 후 10경기에서 타율 0.419를 기록했다. 43타수 18안타로 최다안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손아섭이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고민하고 있다. 밑바닥에서 헤매는 롯데의 득점권 타율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많이 치고, 뛰어도 점수 안 나는 야구

15일까지 롯데의 팀 타율은 0.266이다. 전체 5위로 중위권이다. 팀 실점은 42점으로 3번째로 적다. 그런데 정작 성적은 최근 5경기 무승을 포함해 5승1무4패다. 팀 득점이 39점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보다 득점이 적은 팀은 한화(32점)와 NC(34점)밖에 없다. 그렇다고 홈런이 많은 것도 아니다. 3개가 전부여서, 1개를 친 한화가 유일하게 롯데 밑에 있다.

롯데가 겪는 지금의 위태로움은 한마디로 득점권 타율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다. 팀 내 타격 1·2위인 손아섭과 김문호부터가 득점권 타율은 각각 0.250과 0.222다.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0.203으로 한화, NC보다도 뒤진다. 손아섭은 “아무래도 부담감이 큰 것 같다. 기술보다는 심리적 요인이 크다. 나부터 3번타자인데 타점이 3개뿐”이라고 밝혔다. 아무도 못 해주다보니 ‘나라도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타선을 짓누르고 있다. 박흥식 타격코치가 “못 쳐도 괜찮다”고 편하게 해줄수록 선수들은 보답하려는 마음이 지나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손아섭은 “이것도 실력”이라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러면서 “나든, 선배들이든 누구라도 1명만 찬스에서 터져주면 해결될 것이다. 그때까지 긍정적 분위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호 복귀, 타선 재배치로 활로 모색

롯데의 5승은 한화와 NC를 만나서 거둔 것이 전부다. 이후 KIA(2패), 두산(2무1패)에는 모두 밀렸다. 이제 롯데는 넥센∼삼성∼SK와의 9연전을 앞두고 있는데, 여기서 무너지면 초반 레이스에서 탈락할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다행히 허벅지 근육통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던 강민호가 이르면 16일 복귀한다. 강민호가 돌아오면 4번타자에 포진할 수 있다.

여기에 김대우와 정훈을 풀어놓아 경쟁구도를 만들 복안이다. 김대우가 지명타자로 들어오면 장성호가 1루수나 좌익수로 나가는 공격형 라인업을 짤 수 있다. 좌익수 김문호는 중견수로 이동한다. 이렇게 되면 중견수 전준우나 1루수 박종윤을 자극시킬 수 있다. 내야도 정훈의 기용폭을 넓혀 유격수 박기혁과 문규현, 3루수 황재균의 분발을 유도한다. 롯데가 ‘인적쇄신’을 통해 득점권 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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