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괴물 투수’ 류현진(26)과 볼티모어에서 뛰고 있는 ‘대만 특급’ 천웨이인(28).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며 두 투수를 모두 상대해 본 이승엽(37·삼성)에게 둘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 적이 있다. 이승엽은 17일 현재 한국에서 347개, 일본에서 159개 등 개인 통산 506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홈런 타자다.
이승엽은 “두 명 모두 치기 힘들 정도로 좋은 선수다”라는 전제를 먼저 깔았다. 이어 직구 구위에선 천웨이인의 손을 들어줬고, 변화구와 제구력에선 류현진이 낫다고 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뛰면서 만난 천웨이인은 지금까지 상대한 투수 중 직구가 가장 좋은 투수다. 볼 끝이 날카롭고 힘이 넘친다. 한가운데로 몰린 공도 제대로 치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천웨이인의 직구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직구가 워낙 좋으니 슬라이더의 위력도 배가된다.
류현진의 직구는 스피드와 힘에서 천웨이인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경기 운영 능력은 류현진이 한 수 위라는 게 이승엽의 평가였다. 그는 “(류)현진이는 직구 제구가 좋은 데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거의 마음먹은 곳에 꽂아 넣는다. 특히 체인지업은 오른손, 왼손 타자를 막론하고 타이밍 잡기가 힘들다”고 했다.
한국과 대만을 대표하는 두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첫 맞대결을 벌인다. 당초 20일 볼티모어와의 방문경기에 나올 예정이던 류현진의 시즌 네 번째 등판일이 21일로 변경되면서 천웨이인과의 빅 매치가 성사됐다.
류현진이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 투수로 올해 다저스로 이적했다면 역시 좌완인 천웨이인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5년간 36승 30패에 평균자책 2.59를 기록한 뒤 지난해 볼티모어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12승(11패)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연봉은 6년간 3600만 달러를 받는 류현진이 천웨이인(3년 1200만 달러)보다 많다. 올 시즌 성적에서도 류현진이 다소 앞선다. 류현진은 3경기에 등판해 2승 1패에 평균자책 2.89를 기록 중이다. 반면 천웨이인은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에 평균자책 4.00을 마크하고 있다. 1년 전 천웨이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본 류현진이 천웨이인을 넘어 3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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