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으로 평가받던 LA 다저스의 마운드가 뒤엉키면서 류현진(26)의 어깨도 무거워지게 생겼다.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선발진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했다. 201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클레이튼 커쇼(연봉 1100만달러),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잭 그레인키(1900만달러), 2007년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20승) 조시 베켓(1575만달러), 6년 연속(2007∼2012년)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채드 빌링슬리(1100만달러), 9년 연속(2003∼2011년)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테드 릴리(1200만달러), 2006년 내셔널리그 다승·탈삼진 1위 애런 하랑(700만달러), 2006년 내셔널리그 올스타 크리스 카푸아노(600만달러),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3만달러) 등 선발 후보 8인의 면면은 화려했다. 이들의 올해 연봉 총액은 무려 8500만달러(약 950억원). 다저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8명 중 릴리와 하랑, 카푸아노 등은 부상과 시범경기에서의 부진 때문에 선발로테이션에서 탈락했다. 이후 하랑은 콜로라도의 베테랑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와 트레이드됐다. 릴리는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다. 그리고 그레인키가 1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원정경기 당시 벤치 클리어링에서 부상을 당해 8주간 결장하게 되면서 다저스는 카푸아노를 대체 선발로 택했다. 그러나 카푸아노는 17일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 2이닝 5실점의 부진과 더불어 수비 도중 부상을 입었다. 카푸아노마저 로테이션을 거를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커쇼, 류현진, 베켓, 빌링슬리에게 걸리는 하중은 더 커졌다. 다저스는 18일 샌디에이고전을 마치면 하루 쉰 뒤 볼티모어 원정 3연전에 들어간다. 이후 다시 하루 휴식일을 거쳐 뉴욕 메츠와 3연전을 치치른다. 중간 휴식일 덕분에 당분간은 4선발체제로 운영이 가능하다. 만약 매팅리 감독이 4선발체제를 택한다면, 류현진은 20일 볼티모어전에 이어 26일 메츠전에 선발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