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감독이 홈런왕 점친 KIA 주포 LG전서 침묵 깨고 첫 대포 포함 3안타 K3홈런존 명중 준중형차 당첨 행운도
개막 이전의 일이다. 스포츠동아는 각 구단 코칭스태프와 주요 선수들에게 시즌 판도와 다승왕, 홈런왕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KIA 선동열 감독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선 감독은 대부분의 물음에 고심을 거듭하며 선뜻 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3년 홈런왕을 뽑아달라’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답했다. “최희섭.”
○선 감독이 ‘홈런왕=최희섭’이라고 답한 까닭은?
선동열 감독이 ‘2013년 홈런왕=최희섭’이라고 답한 것은 실제 그가 홈런왕을 차지할 것이란 확신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지난 겨울 누구보다 치열하게 땀을 흘린 최희섭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선 감독의 기대와 달리 그토록 고대했던 최희섭의 홈런포는 침묵했다.
개막 후 10경기가 지나도 터지지 않았지만, 선 감독은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땀의 결과를 믿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최희섭은 마침내 시즌 1호 아치를 뿜으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희섭은 17일 광주 LG전에서 5-4로 리드한 5회 상대 2번째 투수 임찬규로부터 좌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뽑았다. 시속 143km의 직구를 결대로 밀어 쳐 비거리 110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5번이 좋은 ‘4번 같은 5번’
최희섭은 4번타자 이미지가 강하지만 개인적으로는 5번을 선호한다. 1회 첫 공격 때 4번은 아무래도 2사 후 타석에 서는 빈도가 높아 심리적으로 5번이 편하다고 느낀다. 스프링캠프 동안 새로 부임한 김용달 타격코치와 대화를 통해 5번 타순이 편하다는 뜻도 전했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줄곧 5번으로 나서는 것도 그래서다. 그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았지만 초초한 마음도 없었다. 경기 전 “내 성적보다 팀 성적이 좋으면 그만이다. 올해는 뭔가 팀이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라던 그는 결국 시즌 1호 아치와 함께 시즌 2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K3 자동차의 행운까지 안겨준 첫 홈런
구단의 모기업인 KIA자동차는 올 시즌 마케팅의 일환으로 광주구장에 ‘K3 홈런존’을 운영해왔다. 좌측 외야 스탠드 뒤편에 거치대를 마련하고, K3 자동차를 전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존으로 시즌 3번째 홈런을 때리는 선수에게는 자동차를 부상으로 내걸었고, 이 행운의 주인공이 바로 최희섭이었다.
최희섭에 앞서 KIA 나지완과 두산 민병헌이 이번 시즌 이 존을 넘기는 홈런을 때렸지만, 1650만원에 달하는 준중형차의 행운은 최희섭이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