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은 17일 광주 LG전에 앞서 상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내자 “어제(16일) 게임을 보니까 LG 불펜에 힘이 붙었더라. (임)정우도 그렇고, (유)원상이도 그렇고, 거기에다 마무리 봉중근까지 있다”며 “무엇보다 정현욱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다. 현욱이가 가세하면서 확실히 짜임새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LG는 삼성 불펜의 핵으로 활약해온 정현욱(사진)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영입했고, 그 효과가 올 시즌 상당하다는 분석이었다.
LG 김기태 감독도 “고참으로서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한 모습뿐만 아니라, 현욱이가 불펜투수로서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불펜투수는 특히 타자와의 승부에서 공격적으로 붙을 수 있어야 한다. 정현욱이 볼 하나하나에 혼을 담아 공격적으로 볼을 던지는 모습이 팀의 후배 투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전반적인 불펜진의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김 감독은 “때로는 코치의 한마디 말보다 베테랑이 던져주는 조언이 큰 힘이 될 수 있는데, 정현욱이 후배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욱이 몰고 온 변화의 바람이 LG 불펜에 새로운 힘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