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찰턴 애슬레틱과 43라운드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올 시즌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카디프시티는 승점84(25승9무9패·1위)를 기록하며 3위 왓포드(승점71)와 승점차를 13으로 벌렸다. 최소 2위를 확정하며 51년 만에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EPL) 재입성에 성공했다. 챔피언십은 1∼2위가 EPL에 자동 진출하고, 3∼6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1개 팀이 승격한다. 이로써 김보경은 작년 7월 유럽 진출 이후 9개월여 만에 EPL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인 통산 12번째. 아울러 EPL 진출시 연봉과 수당이 30%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겹경사를 맞게 됐다. 공격형 미드필더 김보경은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김보경은 2011년 아시안컵을 마치고 은퇴한 박지성(32·QPR)이 자신의 후계자로 직접 낙점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탁월한 기술과 성실한 자세 등을 인정받았다. 작년 6월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진가를 증명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활약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김보경은 작년 7월 일찌감치 카디프시티 입단을 확정했다. 도르트문트(독일) 등 빅 클럽의 이적 제의를 받았으나 2부 리그로 발길을 돌렸다. 밑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겠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소신은 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