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악몽의 7연패…‘꼴데’ 흑역사 재현되나 불안한 시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9일 09시 48분


득점권 타율 0.205 최하위·블론세이브 5개 1위

5연승 후 7연패. 롯데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이러다 다시 '꼴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온다.

롯데는 18일 넥센 히어로즈에 4-14로 대패했다. 무기력증에서 벗어날 조짐이 안 보인다.
한화·NC 등 약체로 분류된 두 팀에 5승을 거뒀을 뿐 포스트시즌 경쟁 팀과의 대결에서 1무 7패에 그쳐 롯데는 사실상 1승도 거두지 못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야구팬 사이에서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색깔 실종. 롯데는 국내 첫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 이래 두려움 없는 스윙을 앞세운 화끈한 공격 야구로 많은 팬을 불러모았다. 후임 양승호 감독도 공격적인 팀 컬러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2년전 이대호에 이어 지난 겨울 타선의 축이던 김주찬(KIA), 홍성흔(두산)이 각각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나 파괴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롯데의 팀 득점권 타율은 0.205로 9개 구단 평균(0.278)을 크게 밑돈다.
한화(0.254), NC(0.220)보다도 낮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마운드의 힘으로 이를 상쇄할 예정이었으나 뜻밖에 구원진마저 부진에 빠지자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팀 컬러를 잃은 탓에 관중마저 크게 줄었다.

18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9경기를 치른 결과 롯데의 홈 관중은 9만9913명을 동원하는 데 그쳐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3%나 감소했다.

몇 년새 장타자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타선 짜임새는 경쟁팀과 비교해도 떨어지는 편은 아니다.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강조하는 김시진 감독의 지론에 따라 팀 도루도 19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존 타자들의 부진으로 찬스에서 터지지 않아 답답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장성호(타율 0.214), 전준우(0.255), 황재균(0.170)의 방망이가 차가운 탓에 득점력은 내리막을 탔다.

새로운 4번 타자 강민호가 2일 NC와의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 엔트리에서 빠진 것도 득점력 저하에 치명타를 안겼다.

롯데가 13경기에서 올린 총 득점은 49점으로 경기당 평균 3.77점에 불과하다.
똑같이 13경기를 치른 KIA(93점), 삼성(87점), 두산(78점)과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타선이 묶여 마운드가 받는 스트레스도 심각하다.

구원진의 핵인 정대현·김사율이 벌써 두 번씩 불을 지르는 등 총 5차례 세이브 기회를 날려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5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온 호주 출신 선발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4경기에서 3패를 떠안는 등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도 롯데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는 살아날 수 있을까? 아니면 '8888577'(정규시즌 순위)의 흑역사가 다시 시작될까?
부산 '아재'들은 불안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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