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훈련도 줄인 KIA, 5시간 혈투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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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0일 07시 00분


KIA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KIA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나도 이렇게 힘든데, 선수들은 오죽하겠어요?”

19일 KIA-SK전이 열린 문학구장.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KIA 선동열 감독은 피로가 채 풀리지 않은 듯했다. KIA는 전날 광주 LG전에서 5시간의 혈투를 치렀다. 역대 정규이닝 최장시간 경기 타이기록이었다. 경기 종료 시각은 오후 11시30분. 샤워와 간단한 식사를 마친 뒤 인천을 향해 출발한 시각은 자정을 넘겼다. 인천 숙소에는 이날 새벽 4시 무렵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잠이 오지 않아 잠시 뒤척였더니, 여명이 밝아왔다”고 말했다.

KIA 선수단은 19일 평소보다 약 30분 늦게 문학구장에 도착했다. 선수들의 체력문제를 고려해 훈련도 최소화했다. 워밍업과 캐치볼, 수비훈련 중심이었고, 최희섭 등 일부 선수들만 배팅케이지에 섰다. 선발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김선빈과 나지완이 빠졌다. 김선빈은 18일 경기 8회 유격수 땅볼을 치고 1루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나지완 역시 17일 느꼈던 오른쪽 옆구리 통증이 18일 경기에서 도졌다. 팀의 주축인 두 선수의 결장은 5시간 혈투의 후유증인 셈이다.

비단 18일 광주 경기뿐만 아니라, 올 시즌 프로야구는 경기의 질 하락 논란과 더불어 전반적으로 경기시간이 길어졌다. 9이닝 기준으로 2012시즌의 경기당 평균 소요시간은 3시간7분. 그러나 올 시즌은 18일까지 3시간18분으로 11분이 늘어났다. KIA 선동열 감독은 이에 대해 “볼넷이 많아졌다”는 이유를 댔다. 실책 증가 추세에 대해선 “각 구장의 인조잔디가 천연잔디로 바뀐 것이 영향을 줬다. 날씨가 추워서 야수들의 몸이 좀 움츠러든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18일 광주 LG-KIA전에서도 양 팀은 합계 17개의 4사구와 4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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