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3타점·4득점…정수빈 종합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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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0일 07시 00분


두산 정수빈의 뜨거운 방망이가 한화 마운드를 울렸다. 정수빈이 19일 잠실 한화전 2회말 1사 만루서 힘차게 배트를 돌린 뒤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 타구는 싹쓸이 3루로 이어져 두산은 5-0으로 달아났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두산 정수빈의 뜨거운 방망이가 한화 마운드를 울렸다. 정수빈이 19일 잠실 한화전 2회말 1사 만루서 힘차게 배트를 돌린 뒤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 타구는 싹쓸이 3루로 이어져 두산은 5-0으로 달아났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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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23)은 2009년 혜성처럼 나타났다. 빼어난 실력에 귀여운 외모까지 겸비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듯 2010년과 2011년 공·수·주에서 제 역할을 하며 1군 선수로 정착해갔다. 특히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많은 여성 팬을 확보했고, ‘잠실 아이돌’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그의 야구그래프는 자꾸 아래로 향했다. 야심 차게 시작한 지난 시즌, 그는 101경기에서 타율 0.235, 32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한층 향상된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 초반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군 제대 후 복귀한 민병헌에게 외야 주전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정)수빈이는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다. 지금보다 발전하면 팀 타선에 한층 더 짜임새가 생기는데, 성장이 많이 더디다”며 안타까워했다.

정수빈도 위기감을 느끼고 이를 악물었다. 당장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지만, 묵묵히 방망이를 휘두르며 기다렸다. 그리고 19일 잠실 한화전, 1회초 수비 후 발목 통증을 호소한 김현수를 대신해 교체 출장한 그는 5타수 3안타 3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 첫 타석에선 1루 땅볼에 그쳤지만, 2-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루타를 때려냈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방. 4회와 6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각각 중전안타와 내야안타를 때려내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4번 출루해 모두 홈을 밟았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력, 장타력까지 종합선물세트로 보여준 만점활약이었다. 경기 후 그는 “이번 기회를 잘 살려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며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민)병헌이 형이 선발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서 공정한 경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 7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1패)를 거뒀다. 타선에선 정수빈 외에도 이종욱(2안타 2타점), 손시헌(2안타 3타점), 오재원(2안타 3타점) 등이 폭발하며 15-1 대승을 이끌었다.

한편 넥센은 목동에서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된 9회말 박병호의 끝내기솔로홈런(개인통산 2호)으로 NC에 1-0으로 승리해 4연승을 내달렸다. 넥센 선발 김병현은 자신의 한국프로야구 최다이닝 투구(7이닝) 기록을 세우며 1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문학에선 KIA가 SK를 4-3으로 꺾고 선두를 지켰다. KIA 최희섭은 1회 3점포로 3연속경기 홈런, 선발 김진우는 6.2이닝 8안타 10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롯데는 대구에서 삼성을 4-3으로 꺾고 최근 7연패(1무 포함)에서 벗어났다. 4월 4일 마산 NC전 승리 이후 15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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