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세계 A그룹 잔류 수훈, 김기성-상욱, 신상우-상훈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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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2일 03시 00분


“형제가 서로 자극… 다른 형제완 경쟁”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국가대표 형제 선수들. 왼쪽부터 신상우, 신상훈, 김상욱, 김기성. 부다페스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국가대표 형제 선수들. 왼쪽부터 신상우, 신상훈, 김상욱, 김기성. 부다페스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경기가 끝나자 서로를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형제들은 서로에게 다가가 “정말 고생했다”고 격려했다.

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이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잔류에 성공했다. 한국은 2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영국과의 5차전에서 4-1로 역전승하며 1승 1연장승 3패(승점 5)로 5위를 차지했다. 2부 리그인 디비전1 그룹A에서는 1, 2위가 최상위 리그인 챔피언십 리그로 승격하고 최하위인 6위는 디비전1 그룹B로 강등된다. 한국은 지난해 디비전1 그룹B에서 그룹A로 승격했다. 그룹A 잔류에 성공한 한국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자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기성(29·상무)-상욱(26·안양 한라) 형제와 신상우(27·안양 한라)-상훈(21·연세대) 형제가 가장 큰 활약을 펼쳤다.

김기성은 이번 대회에서 4골 2도움으로 한국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김상욱도 5도움으로 형에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신상훈(3골)도 형 신상우(1골 2도움)와 함께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을 넣었다. 이들은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16골의 절반을 넣었다. 그만큼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김기성은 “동생과 함께 뛰다 보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힘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동생 김상욱도 “먼저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형을 뛰어넘어야겠다는 마음에 공격포인트에 욕심을 냈다”고 했다. 형과 동생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두 쌍의 형제간에도 경쟁이 펼쳐졌다. 신상우는 “아무래도 기성이 형네보다 우리 형제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들의 목표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함께 빙판을 누비는 것. 김기성은 “동생과 함께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질 수 없다는 듯 신상우도 한마디 던졌다. “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아이스하키 팀에 형제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기성이 형. 그때도 선의의 경쟁 알죠? 하하하.”

부다페스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이스하키#세계 A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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