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V리그가 일본에 졌다. 21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 제비오아레나에서 벌어진 2013 V리그 한일탑매치에서 삼성화재와 IBK기업은행이 모두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06년 이벤트 대회가 만들어 진 이후 5차례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남녀 팀이 모두 패했다. 지난 주 시즌을 끝낸 일본에 비해 한국은 3주 전에 시즌을 마쳐 일정상 불리할 것이라는 걱정대로였다. 그러나 6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남자부 삼성화재는 사카이 블레이저스에게 풀세트접전 끝에 2-3(25-27, 25-20, 19-25, 25-21, 13-15)으로 패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레오는 무려 59득점(블로킹, 서브에이스 각각 1득점 포함)하며 위력을 자랑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시즌과 다름없는 선택과 집중의 배구를 했다. 1세트 듀스 접전 끝에 25-27로 패한 것이 아쉬웠다. 25-25에서 석진욱의 범실과 나이토 가즈야의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내줬다. 삼성화재는 2,4세트를 따내며 한국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웠다. 레오는 운명의 5세트에서 혼자 9점을 뽑으며 분전했다. 지태환이 블로킹으로 11-11을 만들 때까지만 해도 승산이 있었다. 이때부터 LIG손해보험에서 뛰었던 페피치와 레오의 1대1 득점대결이 벌어졌으나 페피치가 막판에 연달아 4점을 뽑으며 경기를 마감했다.
여자부에선 IBK기업은행이 히사미쓰 스프링스에 세트스코어 0-3(16-25, 14-25 ,20-25)으로 완패 당했다. 시즌 MVP이자 챔피언시리즈 MVP 알레시아가 2세트 중반까지 뛰면서 5득점으로 물러났고 상대의 블로킹에 무려 13점을 내주는 등 쉽게 무너졌다.
국가대표 김희진 만이 11득점으로 최다득점을 하며 체면을 세웠으나 레프트 박정아가 6득점하는 등 상대의 탄탄한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윤혜숙의 공백으로 루키 신연경을 내세운 기업은행은 서브리시브가 흔들렸고 조직력이 떨어져 고전했다. 1세트에서 14-14까지 따라간 것이 유일한 기회였다. 히사미쓰는 나카오카 미유의 블로킹과 이시이 유키의 2연속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은 뒤 18-15에서 이시바시 리사의 서브에이스 등으로 6연속 득점하며 세트를 따냈다. 히사미쓰는 2,3세트에도 계속 기업은행에 앞서나갔다. 한국은 김연경이 뛰던 2009년 흥국생명을 제외하고 모두 일본 팀에 우승컵을 내줬다. 히사미쓰는 2006년, 2007년에 이어 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사카이는 첫 우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