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이 애착을 가졌던 6선발체제를 포기하고, 불펜 강화를 꾀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류 감독은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만 해도 6선발체제를 유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19일 롯데전 3-4 패배와 20일 비로 경기가 순연되자 방침을 바꿨다.
20일 우천순연으로 인해 배영수∼윤성환의 등판을 하루씩 미룬 뒤, 6선발체제에서 선발이었던 차우찬(사진)을 21일 롯데전부터 불펜으로 이동시켰다. 당초 차우찬은 23일 잠실 LG전 선발 후보였으나, 윤성환이 투입되면서 등판시기가 기약 없게 되자 불펜으로 옮긴 것이다.
게다가 19일 1-3으로 추격한 상황에서 필승조로 투입한 좌완 백정현이 실망스러운 투구를 함에 따라 같은 좌완인 차우찬을 불펜으로 돌렸다. 백정현은 8회 투입되자마자 롯데 김대우에게 3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이로써 삼성 선발진은 배영수∼윤성환∼밴덴헐크∼장원삼∼로드리게스로 재구축됐다.
정현욱(LG), 권오준(부상) 등의 이탈로 ‘예년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던 삼성 불펜이다. 권혁과 안지만도 정상 궤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는 데다, 마무리 오승환조차 고작 5이닝만 던져 2세이브밖에 없을 정도다. 결국 류 감독은 선발투수 위주였던 마운드를 차우찬의 수혈을 통해 불펜 정상화로 가닥을 잡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