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한화와 꼴찌 NC, 절대 전력에서 부족한 두 팀 탓에 벌써부터 ‘승수 인플레’가 우려되고 있다. 9구단 체제로 가기 위한 시행착오라고 보기엔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는데 문제점이 있다. 지난주 대전에서 열린 NC-한화전. 스포츠동아DB
[베이스볼브레이크] 올 시즌 초반 눈에 띄는 현상 3제
‘승수 인플레’ 승률 5할도 4강 장담 못해 프로야구 흥행 찬물…하위팀 선전 절실
‘6할 이상이면 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 5할 이상이면 4강.’ 페넌트레이스의 공식과도 같은 시즌 전망이다. 건강한 리그에는 압도적 강팀도, 수준차가 너무 큰 약팀도 없어야 한다. 전력평준화는 흥행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리그에서 2팀 이상이 극도로 약화된 전력을 보였을 때 이 공식은 무너졌다. 그리고 경기 수준의 저하로 관중의 흥미가 반감되는 사태가 수반됐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선 신생팀 NC가 1군에 데뷔했다. 모두 NC의 험난한 첫 발걸음을 예상했다. 그러나 한화까지 최악의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아직 4월이지만, NC와 한화의 전력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지 않다. 계속 지금 같은 모습이라면 상대팀에게 먹잇감이 되고, 집중공격을 받는 타깃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더 어려운 시즌이 된다. 두 팀이 4할 이상의 승률을 올려주지 못하면 프로야구 전체의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8개 구단 체제가 완성된 1991년 이후 양대 리그로 나뉘었던 1999∼2000년을 제외한 20시즌 동안 5시즌에 걸쳐 최하위가 4할 승률에 실패했다. 그 5시즌 모두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고도 가을잔치에 나서지 못하는 팀이 나왔다. ‘승수 인플레이션’이었다. 2002년 두산은 0.504의 승률을 올렸지만, 최하위 롯데가 0.265의 승률로 크게 뒤처진 탓인지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2팀이 동시에 부진하다. 현장에선 ‘6할 팀이 2개 이상 나올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22일 현재 5개 팀이 6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NC와 한화의 선전이 더욱 절실하다.